▲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0월 18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한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대)에서 연설하고 있다. 시 국가주석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천명하고 이 사상의 임무는 사회주의 현대화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고 밝혔다. 그는 2050년까지 세계적 영향력을 지닌 지도국가 부상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당 헌법인 당장(黨章)에 명기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진핑 사상’이 학교 교과서에도 실린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천바오성(陳寶生) 중국 교육부장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당 대회 보고에서 밝힌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이 중국 전역의 교과서에 실릴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의 통치 사상인 치국이정(治國理政)은 이번 당 대회에서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돼 공식화했으며, 공산당 당장에 지도사상으로 오를 게 확실시된다.

천 부장은 “학생들의 연령에 맞는 다양한 교재를 개발해 학생들에게 교육할 계획”이라며 “신시대 사회주의 사상은 학생들이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정치사상 교육의 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학생들은 마오쩌둥(毛澤東), 덩샤오핑(鄧小平),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등 전직 지도자 사상을 의무적으로 배운다.

중국 공산당의 한 소식통은 “새로운 교과서는 사회주의 가치와 당의 리더십을 더욱 분명하게 표현할 것”이라며 “시진핑 사상은 초등학교 5∼6학년 때부터 가르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앨버니대학의 청천 교수는 “시진핑 사상이 학교 교과서에 실리게 되면 개혁적 지도자로서의 시 주석의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고,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 민족주의를 확산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 주석은 2012년 말 집권 후 중국의 학계와 교육계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 학내에서 서구 사상의 확산을 막는 데 주력했으며, 대학이 공산당 사상의 보루 역할을 할 것을 주문해 왔다.

천 부장은 “한때 혼란과 허무주의, 극단적인 자유주의 등이 확산했지만, 이제는 지도부가 확고하게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와 마르크스주의를 지지함에 따라 갈수록 소란이 잦아들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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