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조선해양산업 미래 연구 방향과 발전 전략’ 심포지엄 개최

중형조선소 육성·고부가가치 선종 중심 기술역량강화 등 강조

이번정부내 설립 마무리 전략…산업부에 용역비 3억 공식요구

▲ 울산시와 울산발전연구원이 공동으로 주최한 ‘조선해양산업 미래연구 방향과 발전전략’ 심포지엄이 23일 울산시청 시민홀에서 국내 주요 연구기관 및 협력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창균기자 photo@ksilbo.co.kr

“너무나도 어려운 조선해양 산업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조선해양미래산업연구원이 반드시 필요하며, 연구원은 세계 시장의 수요를 예측할 수 있는 기능과 대형조선소보다는 미래 산업을 이끌 중형조선소를 지원하는 기능이 필수적으로 수반돼야 합니다.”

울산시가 23일 대통령 지역공약인 조선해양미래산업연구원(이하 연구원) 설립을 모색하기 위해 시청 시민홀에서 개최한 ‘조선해양산업 미래 연구 방향과 발전 전략’ 주제의 심포지엄에서 기조 강연자로 나선 한순홍 한국과학기술원 해양시스템공학전공 교수가 이같이 밝혔다.

한 교수는 ‘4차 산업혁명 관점에서 조선해양미래산업연구원을 위한 2가지 제안’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조선해양은 미래 예측이 매우 중요한 사업이지만, 현재 전세계 1위라고 자부하는 우리나라는 수요예측 기능이 사실상 전무한 실정으로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전면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에 따라 연구원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 능력을 갖추고, 유가와 선가, 물동량 예측 등 선박해양 수요 분석 연구를 전담해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또 대형조선소보다는 중형조선소를 육성하고 연구원의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1990년대 조선업 구조조정 실패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일본이 조선강국으로서의 명성을 다지고 있는 배경에는 중형조선소의 부활이 있다”며 “현재 일본의 중형조선소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대형조선소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형조선소 위주의 역삼각형 산업구조를 가진 우리나라는 위기에 매우 취약하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중형조선소와 기자재 업체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표자로 나선 신성수 창원대 교수는 ‘조선산업 현황 및 경쟁력’이라는 주제발표에서 국내 조선해양산업의 경쟁력 유지 과제로 생산 능력과 가격 경쟁력, 기술력 등을 꼽았다.

이어 김대헌 한국선급연구소장은 ‘미래 선박 기술과 조선해양산업의 발전 전략’ 주제발표를 통해 컨테이너선이나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을 중심으로 한 핵심 기술 역량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광일 한국해양대 교수는 ‘조선해양산업의 미래 연구’라는 주제발표에서 무인 자율운항선박의 사이버안전과 보안 기술개발 방안 등을 소개했다.

주제 발표 후에는 김동섭 울산과기원 석좌교수를 좌장으로 문경덕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책임연구원, 장영식 한국해양대 산학협력 교수, 허주호 거제대 산학협력중점 교수가 참여하는 토론과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심포지엄에서 제안된 내용과 그동안의 연구 내용을 토대로 대통령 공약인 연구원 설립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시는 연구원 설립을 이번 정부내 마무리짓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산업통상자원부에 예타신청 기획연구용역 및 보고서 작성을 위한 용역비 3억원 확보를 공식 요구해두고 있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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