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톱 스트라이커로 시즌 첫골
A매치 2연전 준비 신태용號도
최전방 공격수로 활용법 모색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손흥민이 23일(한국시간) 리버풀과 홈경기에서 정규리그 1호골이자 시즌 2호골을 터트렸다. 사진은 이날 경기에서 상대 골키퍼를 제치고 골을 성공 시키는 모습. AFP=연합뉴스

손흥민(토트넘)의 최적 활용법은 뛰어난 스피드를 살린 공간 쇄도였다. 전술실험에 나선 신태용호에도 필요한 ‘손흥민 해법’이다.

손흥민은 2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과 2017-2018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홈 경기에서 1대0으로 앞서던 전반 11분 득점포를 가동하며 이번 시즌 정규리그 마수걸이 골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이날 4대1로 승리했고, 손흥민의 득점은 결승골이 됐다.

지난달 14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이번 시즌 1호골을 작성한 손흥민은 이날 리버풀전 득점으로 시즌 2호골과 함께 리그 1호골의 기쁨을 맛봤다. 더불어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진출한 이후 정규리그에서만 통산 19호골을 작성, 박지성이 가지고 있던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정규리그 역대 최다골(7시즌·19골)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손흥민에게 리버풀전 득점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의 다양한 전술실험 때문에 손흥민은 그동안 낯선 스리백 전술의 왼쪽 윙백을 맡기도 하는 등 좀처럼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소속팀에서 부진은 축구대표팀에도 악영향을 줬다. 특히 최근 치른 신태용호의 유럽 2연전에서도 손흥민은 스리백 전술의 왼쪽 날개를 맡았지만 수비 부담 때문에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페널티킥으로 1골을 넣는 데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토트넘의 포체티노 감독은 리버풀전을 맞아 또다시 스리백 전술(3-5-2)을 가동하면서 손흥민에게 새로운 역할을 줬다. 해리 케인과 투톱 스트라이커였다.

손흥민에게 투톱 스트라이커 역할은 몸에 딱 맞는 옷이었다. 왼쪽 측면에서 뛰면서 일대일 돌파에 난항을 겪어온 손흥민은 리버풀전을 맞아 순간 스피드와 정확한 타이밍을 앞세워 최종 수비라인 사이로 뛰어들어가 후방에서 투입되는 볼을 잡아 슈팅으로 연결하는 ‘라인 브레이커’ 역할에 충실했다.

이는 오는 11월 콜롬비아 및 세르비아와 A매치 2연전을 준비하는 신태용 감독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신 감독으로서도 손흥민을 왼쪽 날개 자원에 한정시키기보다는 오히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내세우는 방법도 고려해볼 만하다.

손흥민은 경기를 마친 뒤 구단 미디어와 인터뷰에서 “많은 분이 알다시피 프리미어리그에서 다시 골을 넣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라면서 “리버풀은 프리미어리그 빅 팀인데, 좋은 결과를 얻어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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