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대출 금리 속속 인상

 

울산 가계대출 절반 이상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해
정부, 오늘 신DTI 도입 등
가계부채 종합대책 발표

지난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금융권의 일반신용 및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올라 20조원을 돌파한 울산지역 가계부채 관리에 비상등이 켜지고 있다. 특히 최근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대를 돌파해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가계의 이자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5%선을 넘어섰다. KEB하나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금리(5년 고정·이후 변동 금리)를 이 날 3.827∼5.047%로 0.087%P 인상했다. KB국민은행도 주담대출 금리를 3.52~4.72%로 0.11%P 올렸다. 신한은행은 3.49~4.60%로, 우리은행은 3.45~4.45%로, 농협은행은 3.58~4.72%로 0.05%P씩 인상한다.

은행권의 신용대출 금리도 가파른 오름세다. 지난 9월 일반 신용대출의 평균 금리는 2.71%~4.35% 수준에서 이달에는 3.09%~4.53%로 많게는 0.4%P 가량 올랐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대출금리는 지금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돼 서민들의 어려움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대출금리 인상은 상환 능력이 부족한 취약계층과 자영업자 등에게 타격을 주고, 대출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은행 울산본부에 따르면 7월말 현재 울산지역 가계대출(부채) 잔액은 20조656억원으로 지난해 말 이후 7개월 사이에 9574억원이나 불어났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1조6758억원으로 지난해말 보다 6221억원 증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2월 중 금리를 올릴 경우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해 국내 주택담보대출금리 오름세는 더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은 주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지난 4월 보고서에서 미국 기준금리 1%P 인상시 국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0.96%P 상승하고 아파트가격은 1.8%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에 따라 2년 내 전국 아파트가격은 2% 내외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바 있다.

올들어 10월 현재 울산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률은 -1.66%로, 경북(-3.38%), 경남(-3.27%), 충남(-2.74%), 충북(-2.29%)에 이어 전국에서 다섯번째로 높은 낙폭을 기록중이다.

지역은행 관계자는 “대출을 받으려는 소비자들은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유불리를 잘 따져 보는 게 중요하다. 향후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된 만큼 단기간에 쓸 자금이면 여전히 변동금리, 10년 이상의 장기 주담대출이면 고정금리 대출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정부는 24일 신DTI 도입 등 다주택자 대출규제 강화방안 등을 담은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