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두산-KIA, KS 1차전
광주서 에이스 투수전 예고
맞대결은 헥터가 2전 전승

▲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경기를 하루 앞둔 24일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용지관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KIA와 두산 감독·선수들이 우승트로피를 만지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두산 오재일, 유희관, 김태형 감독, 기아 김선빈, 김기태 감독, 양현종(왼쪽부터). 연합뉴스

“팬들에게 꼭 3연패를 선물하겠다.”(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한 팀이 너무 앞서가면 안 된다. 두산의 3연패 도전을 막아보겠다. 이길 준비는 다 돼 있다.”(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

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과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24일 전남대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이처럼 각오를 밝히고 1차전 선발로 각각 헥터 노에시(30), 더스틴 니퍼트(36)를 예고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은 25일 오후 6시30분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다.

KIA는 2년 만에 리그를 주름잡은 헥터를, 두산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니퍼트를 선발로 내세웠다.

김기태 KIA 감독은 행사에 동석한 양현종을 배려해 1차전 선발 헥터의 이름을 직접 밝히는 대신 “키 순으로 했다”고 말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우리는 로테이션상, 그리고 에이스니까 당연히 1차전 니퍼트로 정했다”고 했다.

리그 최고의 ‘에이스’로 꼽히는 두 투수가 제대로 맞붙었다.

1차전에 헥터가 나서는 것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부분이다. 김기태 KIA 감독은 ‘20승 듀오’인 양현종이 두산에 약한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양현종은 올 시즌 20승 6패에 평균자책점 3.44를 올렸지만, 두산전에는 2경기 등판해 1승 1패에 평균자책점 6.17로 좋지 않았다.

지난해에도 두산전에서는 1승 2패에 6점대 평균자책점(6.50)으로 고개를 숙였다.

이에 반해 헥터는 올 시즌 20승 5패, 평균자책점 3.48의 성적표를 받았는데, 두산을 상대로는 3승 1패, 평균자책점 4.06으로 편차가 적었다.

헥터가 큰 경기에도 강한 면모를 보인 점도 1차전 선발로 낙점한 이유로 풀이된다. 헥터는 유일한 포스트시즌 경기였던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7이닝 5피안타 2실점(1자책)의 역투를 펼쳤다.

이에 맞서는 두산은 현역 외국인 투수 최다승(94승)에 빛나는 니퍼트로 맞붙을 놓았다.

니퍼트는 이번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만루홈런을 포함해 6실점(5자책) 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지만 그래도 두산이 가장 믿는 에이스다.

특히 니퍼트는 대표적인 가을 에이스다.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1.80을 수확하며 지난 2015~2016시즌 두산의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의 1등 공신이었다.

헥터와 니퍼트, 두 선수의 맞대결은 총 2번 있었다. 올해 잠실(4월13일)과 광주(6월21일)에서 한 번씩 격돌했다.

두 경기 모두 헥터가 웃었다. 헥터가 2승을, 니퍼트는 2패를 기록했지만 두 팀의 역대 첫 한국시리즈 맞대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예측불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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