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오일허브사업 활성화 하려면…

▲ 울산시와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24일 롯데호텔울산에서 김기현 시장, 정무영 UNIST 총장, 석유 생산·정유업체, 국제 트레이딩·금융·운송업체 등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7회 국제 트레이딩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시-UNIST, 울산롯데호텔서
국제트레이딩 컨퍼런스 개최
미국산 원유 적극도입 제언도

외국인 자본 이탈 이후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동북아 오일허브사업을 활성화 하기 위해서는 오일허브 특별법 제정과 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해 인센티브 제공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빗장이 풀린 미국산 원유를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울산시와 UNIST(울산과학기술원)는 24일 울산롯데호텔에서 석유 생산·정유업체, 국제 트레이딩·금융·운송업체 등 석유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술 혁신과 에너지 상품 시장’을 주제로 ‘제7회 국제 트레이딩 컨퍼런스’를 열었다.

기조연설에서는 이재훈 SK가스 대표이사가 ‘에너지시장 변화 및 전망’에 대해 토마스 리 미국 에너지 정보국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빅데이터와 에너지 정보 및 시장 변동’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이들은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으로 전통적인 에너지 시장 구조 개편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급격한 기술 변화에 따른 에너지시장을 전망했다.

강영훈 울산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동북아 오일허브사업 추진 현황’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동북아 오일허브사업을 활성화 하기 위해서는 오일허브 특별법 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를 통한 오일허브 특구 지정 등 제도적 법적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울산시는 북항·남항 기반시설 조성과 함께 석유물류 거래에 따른 세제, 물류 등 규제를 완화하기 위한 ‘(가칭) 동북아 오일허브 특구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또 외국자본 투자 활성화를 위해 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해 인센티브 제공도 필요하며, 탱크에 저장된 오일의 종류 및 수량 변화를 위한 절차 간소화와 울산항 연안 선박 항해를 위한 국내 운항권 문제, 거래되는 석유제품에 대한 대출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부분, 시장 참여자들을 위한 비즈니스 공간 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김재경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산 원유 도입의 전략적 접근법’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그 동안 자국 내에만 묶여 있었던 미국산 원유가 지난해부터 제도적 제약 없이 본격적으로 국제 석유시장으로 공급될 수 있게 됐다”며 “전량의 원유를 해외에서 수입해야 하는 국내 석유산업 입장에서는 관심을 가져야 하며, 미국산 원유 국내 도입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히로야키 노리타 일본 JX니폰연구센터 애널리스트, 베티 심킨스 미국 오클라호마대 교수 등 총 6명의 글로벌 에너지 전문가가 동북아 지역의 석유거래 활성화 전략, 에너지 시장의 데이터 활용방안 등에 대해 발표했다.

이와 함께 지난 4월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개정으로 국제석유거래업자의 법적 지위가 확보되고 석유제품 혼합 제조가 자유로워짐에 따른 석유물류 거래 활성화 방안도 모색하는 시간도 가졌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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