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광주은행이 한빛은행에 통합하는 쪽으로 기능재편이 이뤄진다.

 이에 따라 한빛은행은 옛 평화은행을 합병한데 이어 경남·광주은행을 흡수해 우리금융지주사의 중심은행으로 기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 배경= 지난 2000년말 공적자금이 투입된 한빛은행과 경남·광주은행, 옛 평화은행 노동조합원과 정부가 맺은 노정합의에 따라 올해 3월까지 은행간 기능 재편안을 마련, 오는 6월까지 재편 작업을 완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작년 12월초 은행간 기능재편을 마련하기 위해 독립적인 경영컨설팅사로 AT커니사가 선정돼 그간 재편안 마련 작업이 이뤄졌다.

 AT커니는 지방은행의 경우 개별은행 체제로 경쟁력있는 수익모델을 가지고 생존, 성장하기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면서 하나의 은행(One Bank)인 한빛은행으로 신속히 통합하는게 합병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권고했다.

 특히 대형화, 겸업화와 동시에 경쟁이 심화되는 금융산업에서 두 지방은행의 역량은 한계에 이를 것인 만큼 우리금융지주사의 설립 취지에 맞춰 통합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원뱅크"가 불가피하다는게 AT커니의 분석이다.

 △지방은행 반발= 경남·광주은행 노동조합은 경영성과가 호전되고 있는데도 장래성이 없다는 이유로 우리금융측이 힘의 논리로 밀어 붙인다며 파업에 돌입하기로 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시·도 금고를 유치,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하는 등 나름대로 지역 경제에서 고유영역을 갖고 있다는게 이들 노조의 주장이다.

 두 은행 노조는 AT커니사의 실사결과 지방은행 직원의 생산성이 시중은행 직원에 비해 크게 낮아 통합후 대대적인 감원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전망= AT커니사의 자문에 따른다면 곧바로 한빛은행 중심의 경영자문단이 지방은행에 파견, 경영자문역할을 수행한다.

 이와 함께 다음주말께 한빛·경남·광주은행 합병추진위원회가 가동될 예정이다.

 합추위는 은행 실사 작업과 함께 명예퇴직 접수 등 직원 고용 부문을 포함한 전체 합병 방식을 결정해 오는 6월중 통합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이들 지방은행의 신용카드 사업부문도 우리신용카드(주)가 중심이돼 통합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한빛은행의 기능 강화= 한빛은행은 이번 합병이 완료되면 경남은행의 자산(8조9천765억원)과 광주은행의 자산(7조1천354억원)을 흡수, 자산규모가 101조원에 이르러 국민은행(자산 185조원)을 뒤쫓는 발판을 마련한다.

 특히 경남·광주은행의 영업망을 확보하게 돼 기업금융외 소매금융 부문을 확대할 수 있게 된다.

 한빛은행은 이번 합병으로 두 지방은행과 함께 업무효율을 더 높여 수익 기반을 확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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