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왕 반천초등학교 교사

“학생들에게는 유의미한 경험이 중요합니다.” “독서 토론이 효과적인 독서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서도 중요하지만 그것의 필요성을 먼저 알아야 할 것입니다.”

독서 토론에 대한 교수·학습적 기법을 비롯해 다양한 교육적 논제에 대하여 교직원들이 자신의 생각을 주고받는 모습이다. 그런데 이 모습은 교직원들이 업무 추진 과정에 대해 정보를 주고받던 교직원 협의회 시간의 장면으로,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이 시간에는 주로 학교 교육 활동 전반에 대한 업무를 중심으로 협의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학생 참여 중심 수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부터 학교의 모든 교육 활동이 학생을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다. 업무 지시 사항을 일방적으로 전달 받게 되는 협의가 아니라 교육과정의 운영이나 학생 참여 중심 수업의 효과적인 운영에 대한 토론이 이루어짐으로써 교사에게는 좀 더 유의미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독서 토론에 대한 교직원의 이와 같은 열띤 토론 이후 스스로는 책에 대해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책에 대해 한 번 더 생각을 해볼 뿐만 아니라 평소보다 더 많은 책을 구입하게 되었고, 독서 토론에 대한 논의 과정에서 동료 교사가 추천했던 책을 한 번 더 찾아서 읽게 되었다. 이 논의 과정은 독서 토론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대단히 긍정적인 시간이었다.

초임 교사 시절, 학교에 가는 것이 마냥 즐겁기만 했다. 첫 여름 방학에는 아이들과 떨어져 있는 것이 아쉬웠고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학급의 소식이 궁금하기도 했다. 가끔 갑작스럽게 학급 모임을 가졌던 기억이 떠오르면 행복한 미소를 짓기도 한다. 시간이 흐르고 학교생활이 반복되며 어느새 학교가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을 무렵, 따뜻하고 긍정적인 분위기로 독서 토론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서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요즘 학교에 가는 것이 너무나 즐겁고 행복하다. 직급을 떠나 모든 교직원이 좀 더 편한 관계로 수업이나 생활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게 되었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진솔하게 들으면서 소통하는 즐거움을 알아가고 있다. 이런 것을 보면 학생 참여 중심 수업은 학생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공부하고 연구하는 교사가 될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만 같다.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혼자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을 전제로 한다. 진정으로 행복하기 위해서는 주변의 관계가 긍정적이며 쉽고 편안하게 내 고민을 공유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행복한 것이 행복 교육의 시작이라면 긍정적인 분위기에서 수업을 할 수 있는 나는 행복한 교사로서의 생활을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행복한 마음으로 출근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수업을 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생각을 나누는 나는 ‘행복한 교사’라고 말하고 싶다.

이승왕 반천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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