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국에 시진핑 친위 ‘시자쥔’ 대거 포진…50대 딩쉐샹 주목

▲ 후춘화(胡春華) 광둥(廣東)성 서기(왼쪽)와 천민얼(陳敏爾) 충칭(重慶)시 서기.

시진핑 측근 5년만에 두 단계 뛰어오른 ‘파격 승진’ 잇따라

중국 공산당의 핵심 권력기구인 중앙위원회 정치국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핵심세력이 대거 포진했다.

차기 후계자로 지정될지 주목받았던 후춘화(胡春華) 광둥(廣東)성 서기와 천민얼(陳敏爾) 충칭(重慶)시 서기는 정치국 상무위원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정치국 위원 명단에는 들어감으로써 후계 지정 경쟁을 벌일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공산당의 ‘7상8하(七上八下·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 규정에 따라 차기 당대회에서 후계자로 지정되려면 현재 연령이 50대 후반을 넘겨서는 안된다.

중국 공산당이 25일 인민대회당에서 19차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9기 1중전회)을 열고 선출한 정치국원 명단을 보면 차기 주자로서 후계지정이 가능한 인물로 천민얼(57), 후춘화(53) 이외에 딩쉐샹(丁薛祥·56) 중앙판공청 부주임 등이 꼽힌다.

기존 정치국원 25명 가운데 15명이 바뀌었으며, 여기에 시 주석의 옛 부하들인 ‘시자쥔’(習家軍)이 대거 진입했고, 딩쉐샹은 시자쥔의 대표적 인물이다.

딩쉐샹은 시 주석이 상하이(上海)시 당서기 시절 비서실장으로 일했다.

시 주석이 “나에게 매우 중요한 사람”이라고 부르며 경제책사 역할을 맡긴 류 허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 겸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도 정치국원에 들었다.

베이징 소식통들은 “류 허가 정치국에 진입한 뒤 부총리로 승진해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업무를 도와줄 것”이라며 “따라서 리커창 총리의 역할이 앞으로 더욱 약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 시 주석과 칭화(淸華)대 화학공학과 동창인 천시(陳希) 중앙조직부 부부장, 푸젠(福建)성과 저장(浙江)성에서 시 주석의 직속 부하로 일했던 황쿤밍(黃坤明) 중앙선전부 부부장도 정치국에 입성했다.

▲ 25일 오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 기자회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새롭게 구성된 상무위원단을 취재진에 소개하고 있다.

시 주석이 저장(浙江)성 당서기를 근무할 당시 옛 직속 부하였던 천민얼 당서기와 차이치(蔡奇)베이징 서기도 정치국에 진입했다.

특히 차이치 서기는 평당원 신분에서 중앙위원과 정치국원으로 두 단계 승진이 이뤄졌다.

시 주석의 저장성 서기 시절 비서장을 지낸 대표적인 시자쥔인 리창(李强·58) 장쑤(江蘇)성 서기는 지난 14일 막을 내린 18기 7중 전회에서 중앙위원으로 입성한데 이어, 불과 보름도 안 돼 정치국원으로 발탁됐다.

5년 전인 18차 당 대회 때 저장성 당 부서기였던 리창은 시 주석 집권 후 고속승진을 거듭하고 있다.

60세에 못 미치는 그의 나이와 시 주석과의 관계를 감안할 때 전도유망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리시(李希) 랴오닝(遼寧)성 서기도 5년 전인 18차 당 대회 때 상하이시 부서기로서 중앙후보위원에 불과했으나, 시 주석 집권 때 랴오닝성 성장과 당 서기로 잇달아 승진한 끝에 이번에 정치국원으로 입성했다.

리 서기는 시 주석의 고향인 산시성에서 장기간 근무한 데다, 시 주석의 모교인 칭화대에서 공상관리학 석사 학위를 취득해 시 주석 측근으로 간주한다.

지난해 한 정치평론가는 리창 서기와 리시 서기, 이번에 정치국원으로 입성한 리훙중(李鴻忠) 톈진시 서기가 차기 총리 후보라고 소개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밖에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 담당 국무위원, 궈성쿤(郭聲琨) 공안부장,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선출된 장유샤(張又俠) 장비발전부장, 쑨춘란(孫春蘭) 중앙통일전선부 부장, 왕천(王晨) 중앙선전부 부부장, 양샤오두(楊曉渡) 중앙기율검사위원회 부서기 겸 감찰부장 등이 정치국원으로 입성했다.

공산당 정치국은 시 주석을 핵심으로 보위하며 앞으로 5년간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과 시 주석의 뜻을 집행하고 관철하는 핵심 지도부가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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