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울주군 온양읍 남창리 성서이용원 김경만씨(끝)

▲ 40년째 울산 울주군 남창에서 성서이용원을 운영중인 김경만씨.

1977년 남창장 인근에 가게
40년째 한자리 지키며 영업
1999년 이후 요금인상 없어
울산 평균가보다 30% 저렴
체력 허락할때까지 할 것

울산 울주군 온양읍 남창리에서 ‘성서이용원’을 운영하는 김경만(73)씨는 58년 경력의 베테랑 이발사다. 월남전 참전용사이기도 한 그는 지난 1977년 남창시장 인근에 이용원을 연 뒤 40년째 한자리에서 이용업을 영위중이다. 지난 2011년 울주군 물가모니터링요원의 추천으로 착한가격업소에 등록됐다.

지금의 중구 병영이 고향인 김씨는 어렸을때 아버지를 따라 외가가 있는 경북 의성에서 자랐다. 어려웠던 형편 탓에 학업대신 이용 기술을 배우면서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김씨는 “당시 집안도 어렵고 4남매의 맏이다보니 아버지가 기술을 배워 빨리 자리잡기를 바랐다. 초등학교를 마치자마자 의성의 아버지 단골 이용원에서 일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3년간은 물지게를 나르는 등 허드렛일을 하면서 5년 넘게 의성에서 이용기술을 배웠다. 이후 일하던 이용원에서 독립해 2년여 간 이용원을 운영하던 김씨는 가게에 보탬이 되기 위해 1969년 월남전에도 참전했다. 결혼한 뒤 1972년 남구 여천동의 한 이발소에서 1년 남짓 경험을 쌓은 후 현재의 자리에 둥지를 틀었다.

40년째 한자리에서 이용원을 운영하면서 오래된 단골 손님도 많다.그의 업소를 찾은 손님들이 어느 덧 중년의 나이가 됐다.

김씨는 “손님들 대부분이 우리 이용원을 오랫동안 찾은 분들이다. 이제는 따로 얘기하지 않아도 누가 어떤 스타일을 원하는지 다 꿰고 있다. 손님들도 그런 점이 편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김씨의 업소의 이발료는 7000원 선으로 울산지역 평균 가격보다 30%가량 저렴하다. 1999년 이후 요금 인상없이 값을 그대로 받고 있다.

김씨는 “혼자 이발소를 운영하다보니 손님이 몰릴 때면 많이 기다려야 할 때도 있지만 늘 다시 찾아주는 손님들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이웃들에게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가격 인상 없이 저렴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사로서 적지 않은 나이인데다 오래 서있고 팔을 많이 쓰는 일이다보니 힘들때도 많지만 오래 일하고 싶은 마음에 건강관리도 빼놓지 않는다. 그는 “아무리 일을 하고 싶어도 몸이 따라주지 않으면 할 수 없다. 좋아하는 일을 계속 하기 위해 매주 쉬는 날이면 등산도 가고 매일 걷기 운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오래 전 기술을 배운 이발사들이 이제 고령에 건강이 나빠지면서 힘들어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 앞으로 건강관리를 꾸준히 해 체력이 허락할 때까지는 이용원을 계속 운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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