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폭력사태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유혈충돌이 아랍권으로 확산될 우려를 낳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아랍 정상들이 베이루트에서 열린 회담에서 사우디 아라비아의 평화안을 채택한지 1주일도 채 못돼 레바논과 이스라엘 국경에서 새로운 전쟁이 발생할 우려가 일고 있다고 밝혔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시리아와 레바논 내의 헤즈볼라 전사들에게 그들이 이스라엘의 보복대상에서 제외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샤론 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헤즈볼라가 2년 만에 처음으로 이스라엘 북부 갈릴리 지역에 로켓포 공격을 가한지 이틀 만에 나온 것이다.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에게 직접 개입해 확전을 막아달라고 요청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를 통해 직접 전달된 서한을 통해 페레스 장관은 헤즈볼라의 공격이 사태악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대한 추가공격 준비가 이뤄지고 있음을 분명히 시사하는 형태로 블루라인 인접지역에 대원들과 무기의 투입을 대폭 강화했음을 보여주는 위협적인 정보를 입수했다고 말했다.

 페레스 장관은 아난 총장이 즉각 직접 나서서 시리아 및 레바논 정부에 사태의 중대성과 지역안정에 미칠 영향을 강조해달라고 당부했다.

 블루라인은 지난 2000년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서 18년 간의 점령을 끝내고 철수하면서 설정한 것으로 레바논은 아직도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는 체바농장지대가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헤즈볼라는 이를 해방시키겠다고 약속해왔다.

 아난 총장은 지난 1일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블루라인 레바논측으로부터의 우려되는 공격에 대해 언급하고 지역 평화와 안보에 명백한 위협이 있다고 덧붙였다.

 더 타임스는 그러나 헤즈볼라의 행동이 아랍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모로코에서부터 걸프에 이르기까지 수만명이 자국 지도자들이 이스라엘에 대항해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을 항의하며 행진했고 암만과 카이로에서 가장 큰 시위가 있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요르단과 이집트는 특히 3일 열리는 아랍연맹 긴급 외무장관회담에서 이스라엘과의 평화조약을 파기하거나 최소한 외교관계를 단절하라는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런던=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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