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서부권의 교통허브 역할을 하던 언양시외버스터미널이 운영사의 경영 악화로 결국 다음달 1일부터 문을 닫게 됐다. 대신 현재 터미널에서 250m이상 떨어진 언양공영주차장에 컨테이너로 대합실과 매표소 등을 설치, 임시 터미널을 운영한다. 울주군이 경영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가현산업개발의 언양시외버스터미널 폐업을 다음달 1일자로 최종 허가했다. 저간의 사정상 폐쇄는 어쩔 수 없었다고 하더라도 문제는 향후 대책일 것이다. 우선 임시터미널 운영에 따른 이용객 불편 해소와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보다 더 경쟁력을 갖춘 새로운 터미널을 하루 빨리 마련해야 한다.

울산시와 울주군은 언양시외버스터미널 폐쇄에 대비해 언양공영주차장에 임시터미널 시설 공사를 진행해 왔다. 국토교통부와 전국 16개 시·도에 시외버스 승·하차장 변경을 통보하고 시외버스 운영업체들을 위해 기사대기소, 운행시간표지판과 요금표지판 등 부대시설도 설치하고 있다. 그렇지만 당장에는 이용객들의 상당한 불편이 우려된다. 접근성과 편의성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주차장과 편의시설의 동선이 겹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우려도 적지 않다. 임시터미널에서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주차장을 가로질러 가야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객자동차터미널 구조 및 설비 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시외버스터미널은 조차장 및 주차장, 매표소, 승강장, 대기실, 화장실 등의 부속시설을 정해진 규모 이상으로 갖추어야 하며, 해당 시설 중 특히 차량이 이용하는 부분은 자동차의 하중 및 진동·지진 등에 의해 쉽게 손상되지 않아야 한다”고 돼 있다. 한시적으로 운영될 임시터미널로서는 이같은 조건을 모두 충족시킬 수 없겠지만 적어도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는 없어야 할 것이다. 임시터미널 운영 초기부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보완해야 할 것이다.

후속조치도 신속하게 진행해야 한다. 시와 군은 3개월의 연구용역을 통해 새로운 시외버스터미널 입지 선정에 나설 예정이다. 용역을 통해 울산 전체 교통량을 고려한 적정부지 선정과 세부적인 입지 및 규모·운영체계, 상업·문화시설 등의 편의시설과의 연계 가능성, 기존 터미널 인수 타당성 등을 살펴본다는 것이다. 또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입지를 확정, 주민공청회 등을 거쳐 새로운 터미널 조성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르면 1년 후 새로운 터미널이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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