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김영희 무용가

▲ 울산에서 국악의 저변확대에 앞장서고 있는 김영희 무용가는 다음 달 자신의 이름을 내건 두 번째 공연을 앞두고 있다.

20여년간 풍물패 활동하다
춤에 갈증 느껴 무용 시작
이름 건 두번째 공연 준비
보다 많은 관객들 만나며
대중에게 친숙한 국악 목표

오롯이 한 길을 걷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다른 장르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중성이 떨어지는 우리 춤과 음악을 지켜나간다는 것은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일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의 소중한 문화를 누군가는 지켜나가야 하기에 김영희(37) 무용가는 묵묵히 그 길을 가고 있다.

김 무용가는 지난 2015~2016년 울산시 신진예술가이자, 최근에는 부산에서 열린 제24회 부산국악대전에서 5개 부문 종합 대상을 차지한 실력파다. 다음 달 자신의 이름을 내건 두 번째 공연을 앞둔 그는 보다 많은 관객들과 무대에서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김 무용가는 “누군가 우스갯소리로 가장 시청률이 저조한 TV프로그램이 국악한마당이라고 하던데, 사실 그게 국악의 현주소이기도 하다”며 “그러나 우리가 국악을 자주 접하지 못했기 때문이며, 자주 접하고 즐기다 보면 누구나 국악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김영희무용단 단장을 맡고 있는 그는 고등학교 시절 풍물놀이로 국악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여년 간 풍물패로 활동하면서 춤에 대한 갈증이 생겼고, 음악을 악기가 아닌 몸으로 표현하고 싶다는 열망에 5년 전부터 무용을 시작했다. 이제는 무용에 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그는 자신의 예술세계를 ‘악’에 치우치지 않는 ‘무’, ‘무’에 치우치지 않는 ‘악’ 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음악적인 표현을 하는데 있어 어느 순간 막히는 부분이 있었다. 그에 대한 해답을 찾고 보다 자유롭게 나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무용공부를 시작했다”며 “뒤늦게 시작한 춤이지만 오히려 나에게 잘 와닿고 재미가 있어 지금은 더욱 욕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울산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 무용가의 목표는 우리 고유의 문화인 국악을 대중들이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알리는 것이다.

김 무용가는 “다른 단체에서 단원으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퓨전음악과 공연도 해봤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전통이 중심이 돼야 한다는 걸 느꼈다. 전통에 대한 뿌리가 깊지 않으면 결국 우리 악기로 서양음악을 연주하는데 그칠 뿐”이라며 “우리 지역에서 국악이 뿌리내리고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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