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추석 등으로 생산부진

사드보복 중국 판매 급감 등

매출 증가에도 순익은 줄어

현대차가 ‘사드보복’ 여파로 중국시장에서 고전하면서 3분기 순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전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순이익은 1조원대 이하에 머물렀다. 사드보복 직격탄을 맞은 중국 판매법인의 실적부진이 순이익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갖고,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24조2013억원과 영업이익 1조2042억원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이 9.6%, 영업이익은 12.7% 늘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파업과 추석연휴 등으로 생산이 부진했던 데 따른 기저 효과 때문이다.

실제 3분기 당기순이익은 939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6.1% 감소했다. 순이익은 지난 2분기 이후 2분기 연속 1조원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장기간 파업 등에 따른 기저효과로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다”며 “하지만 중국 실적 부진이 지분법(持分法)을 통해 반영된 순이익의 경우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3분기 중국시장 시장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30% 가량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3분기까지 영업이익 3조7994억원, 당기순이익 3조2585억원(비지배지분 포함)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8.9%, 29.9% 각각 감소했다.

현대차는 올해 3분기까지(1~9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대비 6.0% 감소한 326만9185대를 판매했다. 사드 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을 제외할 경우 전년 동기대비 3.2% 증가한 275만5185대 판매를 기록했다. 국내 시장에서 전년 동기대비 7.5% 증가한 51만7350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향후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저성장 기조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업체간 경쟁심화와 시장환경 변화 등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신규 차급에 새롭게 선보인 코나 및 루이나, 제네시스G70 등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에 만전을 기하여 판매 저변을 넓히고,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는 SUV 차급의 공급 물량을 확대하여 판매 모멘텀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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