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다소항공은 한국 고위 관리들이 정치적 동기에서 경쟁업체인 미국 보잉사를 선호한다며 한국정부의 차기전투기(F-X) 사업기종 선정과정을 비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 보도했다.

 샤를 에델스텐 다소 회장은 지난달 22일 김동신 국방장관에게 투명성과 공정성의 개념에 맞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김장관과 다른 관계자들의 발언에 이의를 제기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신문은 전했다.

 에델스텐 회장은 김장관이 한국과 미국의 안보동맹 관계가 기종 선정에 중요하다고 말한 점을 비난하고 이같은 발언은 다소항공의 라팔이 기술평가 테스트에서 보잉의 F-15K보다 근소한 차이로 앞선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보잉측에 우호적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한국정부가 주요 무기 구입에서 미국이 아닌 다른 지역 공급업자를 선정하라는 압력을 받은 것은 수십년만에 처음이라고 말하고 이번 전투기 선정은 한국으로서는 정치적으로 뜨거운 감자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한국과 미국간 군사 동맹을 긴장시키는 것이며 최근 대북 정책에 대한 이견에 따른 긴장을 증가시키는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에델스텐 회장은 김장관이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언급한 것은 기종 선정과정에서 사전 결정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에델스텐 회장은 또한 국방부에서 보잉사를 명백히 선호하는 내용의 내부 문서가 돌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방부는 이번 기종 선정과정은 한국의 무기 선정사상 가장 공정하고 투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한국정부가 지난 2년간 평가작업 끝에 대상기종을 F-15K와 라팔 두 기종으로 압축시켰으며 라팔의 도전으로 한국전쟁 이후 미국 무기 납품업체들의 한국 군수시장 독점이 흔들렸다고 설명했다. 뉴욕=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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