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도시 울산’을 이끌어가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은 물론 내수시장에서의 판매감소가 두드러지면서 수익성 악화가 고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미래자동차 시장 변화에 대한 뒤처진 대응도 문제다.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구조 개편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서는 기술·자본 문제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노조의 협조다. 선진국 자동차 메이커들이 시장다변화에 대비해 미래첨단 차종의 개발과 생산성 제고, 기술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 시점에도 현대차는 ‘파업’을 내세운 노조의 강경투쟁에 옴짝달싹 못하는 형국이다.

2010년 초반 불확실한 시장환경속에서도 매월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 글로벌 톱5로 성장했던 현대자동차다. 그렇지만 2012년을 정점으로 영업이익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2012년 8조4406억원을 기록했던 영업이익이 2013년 8조3155억원, 2014년 7조5500억원, 2015년 6조3579억원, 2016년 5조7197억원으로 떨어진 것이다. 영업이익 감소세는 올들어서도 지속되고 있다.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3조7994억원에 머물고 있다. 주된 이유로 해외판매 감소와 내수시장에서의 경쟁력 하락을 들고 있다. 특히 실적부진이 두드러진 중국시장의 경우 ‘사드 영향’이라며 방심할 때가 아니다. 중국 자동차의 약진에 밀린 탓이라는 분석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2012년 이후 품질이 크게 개선된 반면 가격은 오히려 하락한 중국자동차의 경쟁력이 현대차를 압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문제는 중국시장에만 한정되지 않고,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미래자동차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도 문제다. 전기차 업체의 선두주자인 테슬라를 위시해 구글, 애플 등 비 자동차업계의 진입자들까지 가세하면서 자동차 시장은 급변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리싱크엑스 보고서에 따르면 내연기관 자동차가 2020년을 정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해 2030년 완전히 사라지고,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전기자동차가 전체 자동차 판매 대수의 60%를 점유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주행거리 기준으로는 도로에 다니는 자동차의 95%가 자율주행전기차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물론 현대자동차도 미래자동차 산업에 다양한 투자를 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경쟁의 흐름에 뒤처져 있다는 지적이다. 노사가 상생의 정신 아래 비상한 각오를 다지지 않는다면 극복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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