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무직자 ‘니트족’ 156만명…OECD 평균보다 훨씬 높아

한국노동패널 학술대회…“청년 주거정책에 무게 둬야”

성인이 된 이후에도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하고 부모에게 경제적·정서적으로 의존하는 집단인 이른바 ‘캥거루족’이 전체 청년층의 57%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오호영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27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 컨벤션센터에서 한국노동연구원이 주최한 ‘2017년 한국노동패널 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캥거루족 실태 분석과 과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오 선임연구위원은 ‘한국노동패널’ 자료를 이용해 20∼34세 연령층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캥거루족에 해당하는 성인이 631만 7494명으로 전체의 56.8%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캥거루족에 속하지 않는 같은 연령대보다 경제활력 지수가 11.8% 낮았고, 한국사회에 대한 인식지수 역시 9% 정도 떨어졌다.

오 연구원은 “캥거루족은 경제활력도가 낮고 한국사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다는 점에서 취업기회 확대를 통해 이들의 자립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무직자를 뜻하는 ‘니트족’(NEET: Not in Employment, Education, Training)은 156만 명으로 전체 15∼29세 연령층의 16.6%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김기헌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 청년 니트(NEET)의 정의와 결정요인’ 발표를 통해 2016년 기준으로 한국의 청년 니트는 이같이 파악됐다고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학원과 직업훈련기관 통학자 포함)으로 다른 국가들과 비교하면 한국의 청년 니트족 비중은 18.9%로 전체 평균(13.9%)보다 5.0% 포인트나 높은 수준이었다.

김지경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청년세대 이행기 삶의 자신감 수준과 영향요인’ 주제 발표를 통해 “청년세대는 안정적인 주거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자녀 출산과 육아를 해결할 수 없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청년정책은 일자리정책’이라는 틀에서 접근하기보다는 20대 후반 및 30대 초반의 청년들을 대상으로 주거정책에도 무게를 두고 정책을 설계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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