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육조건 좋아 생산 증가

무·배추 50% 이상 하락

건고추는 60% 이상 급등

올해 극심한 폭염으로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울산지역 배추값과 무값이 하락, 올해 김장물가가 작년보다 다소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배추와 무 부가격은 60~70% 가량 떨어졌다. 이에 반해 건고추 가격은 작년보다 60% 이상 급등해 김장가격 가계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29일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28일까지 배추 경락가격(10㎏, 상급)은 25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260원) 보다 50% 이상 떨어졌다.

무(20㎏, 특급) 경락 가격도 5745원으로 지난해(1만9520원)과 견줘 70%나 떨어졌다.

소매가격도 크게 하락세다. 29일 기준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소매동의 배추 1망(3포기) 가격은 5000~6000원선으로 지난달 초 1만3000원에 육박하던 것에 비해 50% 이상 하락했다. 포기당 가격은 1500원선으로 1만원을 호가하던 것에 비해 80%나 떨어졌다.

추석 전 2000원에 거래되던 무 가격도 절반가량 하락한 1000원선에 판매되고 있다.

봄철 극심한 가뭄으로 치솟던 배추와 무값은 배추 주산지인 강원도 등지에서 본격적인 배추 성장기에 가을비가 내리면서 배추 생산량 증가에 영향을 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날 장을 보러 나온 주부 임모씨는 “추석 전까지만 해도 배추 무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 올해 김장때는 어떻게 해야할 지 걱정이 컸다. 김장때까지는 당분간 채소값이 안정세라고 하니 한시름 놨다”고 말했다.

그러나 건고추(600g) 소매값은 1만8000원선으로 지난해(1만원)보다 60% 이상 올랐다.

울산 원예농협 관계자는 “김장철 일시적으로 배추, 무 등 채소값이 소폭 오를 수도 있지만, 올해는 가을배추와 무 작황이 좋아 크게 영향을 받진 않을 전망”이라면서 “다만 홍고추가 작황 불량으로 값이 올라 김장철이 되면 더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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