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미라 울산 남구의회 의장

지난 12일부터 국회 국정감사가 이어지고 있다. 울산 남구의회도 최근까지 각 상임위원회를 통해 행정사무감사 계획서 승인의 건과 조례안 등을 다뤘다. 14명의 의원들이 구민이 신뢰하는 의회를 만들기 위한 당연한 책무이다.

개인적으로도 지난해 7월 제6대 후반기 의장을 맡은 이래 첫 여성 의장이어서 더욱 묵직하게 느껴지는 책임감으로 직무에 임했다. 공직자에게 시간은 ‘실적을 낳아야 한다’는 사명감의 의미를 담을 수밖에 없다. 주민들이 열심히 일하라고 뽑아준 일꾼으로서 지역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는지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게 된다.

제6대 남구의회가 남구 발전의 동반자인 행정부와 함께 의정을 펼쳐온 시간도 벌써 3년이 흘렀다. 구민복리 증진을 위해 민원 현장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각계각층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 구정에 반영하는 시간이었다.

행정부와 머리를 맞대고 미래 먹을거리가 될 고래관광 인프라를 구축한 것도 그 노력 중 하나다.

이제 ‘울산 남구’라고 하면 장생포와 고래관광산업이 떠오른다. 장생포는 상업포경이 금지된 1986년까지 포경도시였다가 현재 관광도시로 탈바꿈했고, 고래는 도시 브랜드가 되었다.

고래박물관, 고래생태체험관, 고래문화마을 등 고래를 테마로 한 고래관광 인프라와 지난 7월 개장한 5D 입체영상관은 행정부와 함께 일궈낸 남구의 자부심이다.

실제로 ‘울산방문의 해’인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541만명이 울산을 찾았다. 올해 전체 목표치 400만명을 3개월 남은 상태에서 벌써 훌쩍 넘어섰다. 여기에 고래문화특구를 찾은 관광객도 큰 몫을 차지한 것은 물론이다.

고래관광 인프라 구축에 공들인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증거라 할 수 있다. 고래박물관을 출발해 고래문화마을과 5D 입체영상관을 거치는 1.3㎞의 순환형 모노레일 시설, 옛 해군기지 건물을 어린이를 위한 고래테마파크로 조성하는 사업이 내년 초 차례로 완공된다. 남구 고래관광산업이 공해 없는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역할이 더욱 기대된다.

의회는 주민들을 대표하는 의원집단이다. 그러다보니 자기 지역구 대변을 위한 노력으로 의원간 서로 다른 의견이 쏟아지기도 한다.

조직이라면 당연한 현상이다. 그래서 의원들간, 또 행정부와의 조정 노력은 중요하다. 이러한 소통이 원활해지면 지역 발전은 그만큼 더 보장된다.

얼마 전 울산시의회가 기초자치단체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할 수 있도록 조례 개정에 나섰다. 행정사무감사 조례에 명시된 ‘지방자치단체에 위임 또는 위탁된 사무를 (감사에서) 제외한다’는 문구를 삭제하겠다는 것이었다.

이 문구가 삭제되면 사실상 시의회가 구·군의 대부분 업무에 대한 감사·조사권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는 기초자치단체와 기초의회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것임은 물론, 지방분권을 강화하고 있는 시대적 흐름에도 역행하는 것이다.

당연히 개정반대 서명운동 등 적극적인 대응으로 조례개정안을 철회시켰다. 의원 모두 ‘지방자치 지키기’에 한 목소리를 낸 결과였다.

앞으로도 남은 임기 동안 남구의회는 행정부의 동반자로서 구민 권익 보호와 지역 발전을 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각오이다. 또 구민의 대의기관으로서 행정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역할에도 충실하면서 발전적 대안을 제시해 나갈 것이다. 구민들의 관심과 지도 편달이 계속되기를 희망한다.

박미라 울산 남구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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