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민 모두가
노래를 생활화하면 좋겠어요.
고운 소리로 노래를 하다보면
마음이 안정되고 힐링되지요.
추억과 함께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되찾는 것이
도움이 될 겁니다.
합창이 그 대안이죠.”
(김경숙 울산여상 창포합창단 지휘자)

“사회 각 분야에서
활발히 움직이는 동문들이 모여
한사람, 한사람의 목소리로
아름다운 하모니를 내려합니다.
무대를 통해 열정과 화합,
동문애를 마음껏 발휘하는
아름다운 축제를
만들겠습니다.”
(이수향 울산여고 백합합창단 단장)

노래는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예술(취미) 활동이다. 아름다운 노랫말은 위안을 주고, 고운 발성의 목소리는 마음 속 응어리를 풀어준다. 노래는 혼자해도 좋지만, 여럿이 함께할 때 기쁨이 두 배로 늘어난다. 바로 ‘합창’이다. 한때 주춤하던 합창 문화가 요즘 또다시 울산 전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은퇴 세대가 늘면서 쉽게 참여하기 좋은 문화생활로 합창이 대세로 떠올랐다. 공공기관이나 문화시설도 잇달아 합창단을 창단하며 합창문화 대중화에 불을 지폈다.

이런 가운데 역사가 깊은 울산 지역 두 곳의 ‘여학교’ 합창단이 특별한 관심을 끌고 있다. 바로 울산여자고등학교(1952년 개교)의 백합합창단과 울산여자상업고등학교(1962년 개교)의 창포여성합창단이다.

두 합창단 모두 ‘자랑스러운 모교 동창생’들이 주축이 돼 창단했다. 학교를 졸업한 지 짧게는 20년, 길게는 30~40년 이상된 선후배가 노래를 매개로 학창시절 이상의 우애와 친목을 다지고 있다. 무엇보다 프로합창단에 버금가는 울림을 연출하면서 ‘노래하는 울산’을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모교 동창생 주축으로 창단
추억과 함께 아름다운 하모니
20~40년 선후배 친목 다져

울산여고 ‘백합합창단’
9일 문예회관서 정기연주회

울산여상 ‘창포합창단’
19일 중구문화의전당서 공연

울산여고 백합합창단은 김수향(21회) 동문이 단장을, 박진영(30회) 동문이 반주를 맡고 있다. 오는 9일 울산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릴 제3회 정기연주회는 김동욱씨의 지휘 아래 ‘추억의 노래 사랑의 노래’ 테마로 진행된다. ‘광화문연가’ ‘옛사랑’ ‘소녀’ 등 가을정취에 어울리는 감미로운 노래로 구성되고, 트럼펫 연주자 드미트리 로카렌코프(부산시향 수석단원), 바리톤 최대우의 특별무대도 마련한다. 실내악단인 루체앙상블의 라이브 연주가 이날 연주의 품격을 더한다.

▲ 울산여자고등학교 ‘백합합창단’

백합합창단은 2015년 창단연주회와 2016년 ‘세계의 합창, 합창의 세계로’ 음악회를 추진하며 하모니의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박진영 동문은 “울산문화예술회관 연습실에서 막바지 연습이 한창”이라며 “제3회 정기연주를 앞두고 주변의 기대가 높은만큼 연습의 고삐를 죄고있다”고 말했다.

2013년 창단한 울산여상 창포여성합창단은 홍혜랑(14회) 동문이 단장을 맡고 있다. 50여명의 동문 단원들을 이끄는 지휘자는 이 학교 10회 졸업생인 김경숙(화봉중 교장) 동문이다. 이들이 준비하는 제3회 정기연주회는 ‘사랑의 노래, 위로의 음악’이라는 테마로 11월19일 울산중구문화의전당 함월홀에서 개최된다.

▲ 울산여자상업고등학교 ‘창포여성합창단’

시간상 여유가 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단원들의 연습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충천하다. 매주 월요일·목요일밤 모교 시청각실에 모여 ‘히브리노예들의 합창’ ‘사랑하면 할수록’ ‘신아리랑’ 등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소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연주는 남성합창단인 울사내합창단과의 혼성무대와 동문가족들의 국악 및 클래식무대도 선보일 예정이다.

김경숙 지휘자는 “시를 읽으면 감정이 와 닿는데, 그 감정을 따뜻하게 전한다는 마음으로 노래를 한다면 누구나 합창공연에 도전할 수 있다”며 “우리 창포는 아마추어 단원이지만 그 어느 합창단보다 ‘고운 소리’를 낸다고 자부하며 내년에는 전국고교연합동문합창제에도 도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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