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태 후보 62.3% 득표...현 집행부 동일노선 재집권
2년 표류 임단협 해결 과제...상호신뢰 바탕 노사관계 제안

▲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22대(산별노조 지부 2기) 임원 선거에서 박근태 후보가 새 지부장으로 당선됐다. 사진은 31일 개표모습.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22대(산별노조 지부 2기) 임원 선거에서 현 집행부를 배출한 강성의 ‘분과동지회연합회’의 박근태(사진) 후보가 새 지부장으로 당선됐다. 2년치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도 조합원들이 박 후보를 선택하면서 현대중공업의 향후 교섭에도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회사의 경영난 속에서도 지역 양대 노조인 현대차와 현대중 조합원들이 강성의 집행부를 다시 선택하면서 지역 노사관계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31일 전체 조합원 1만2873명 중 1만1093명(투표율 86.2%)이 투표한 가운데 6908표를 얻은 현 집행부 노선의 박근태 후보가 당선됐다고 밝혔다. 득표율은 투표자 대비 62.3%였다. 박 후보는 황종민 수석부지부장 후보, 김철우 부지부장 후보, 조경근 사무국장 후보와 함께 러닝 메이트를 이뤘다.

▲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22대(산별노조 지부 2기) 임원 선거에서 현 집행부를 배출한 강성의 ‘분과동지회연합회’의 박근태(사진) 후보가 새 지부장으로 당선됐다.

함께 결선에 올랐던 황재윤 후보는 4065표(득표율 36.6%)를 얻는데 그쳤다.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이 2년째 표류하는 상황 속 현 집행부인 ‘분과동지회연합회’가 재집권한데 대해 대량해고와 기본급 반납 요구 등 조선업 구조조정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만이 컸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박 후보는 연내 교섭타결과 노사대표가 참여하는 교섭형태 전환이라는 최우선 공약과 함께 고정연장 폐지에 따른 임금보전, 조건없는 정년 만 60세 보장, 고용불안 대비한 안정기금 조성, 사내하청 노동자 정규직화, 야간근무자 처우개선, 근속 수당 및 포상의 상향조정, 작업중지권 확대, 노조 추천 사외이사 제도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박근태 당선자는 “먼저 현 집행부와 그리고 현장 조직 단위들과 토론회를 진행해 해법을 모색하고, 회사에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대등한 노사 관계를 제안하겠다”며 “회사가 이를 수용한다면 과감한 결단으로 연내 임단협을 타결시키고 각종 현안 문제를 해결하고 각종 현안문제까지 깔끔하게 정리해 2년 간 경색된 노사 대치 형국도 풀겠지만 회사가 노조말살 정책을 계속 이어간다면 단호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회사의 책임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박 당선자는 차기 집행부를 꾸리고 업무 인수인계 절차를 거쳐 향후 2년간 노조를 이끌게 된다.

박근태 집행부 체제에서 노조는 당장 2년째 지지부진한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해결이라는 과제를 안게 된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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