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원효 미래인재개발연구협동조합 (드론·3D프린팅) 이사장

지금은 창업을 장려하는 시대이다. 특히 기술 분야 창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소자본 창업이 가능한 분야가 많고 정부의 창업 지원 정책도 많아 창업 환경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정부의 창업 관련 지원 정책을 보면 회사를 설립하고 운영하는데 꼭 필요한 초기자본, 마케팅, 회계, 특허, 투자연계 등에 대해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전문 컨설턴트를 통해서 후속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창업 지원 정책 중에 기술 분야의 경우 교육 및 전문 컨설턴트를 통한 후속 과정 지원이 매우 부실한 상황이다. 일부 창업기관이 시제품 제작이나 기술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단 며칠간의 교육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시제품 제작 지원 역시 제품 설계가 완료 되어야만 가능한 상황이다 보니 창업자들이 어려움을 겪는다.

보통 중·장년층 기술 창업의 경우 대부분 자기분야의 사회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을 하기 때문에 개발하고자 하는 기술에 대해 잘 알거나 주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어 나은 편이지만 청년 창업자들의 경우 관련 분야 사회 경험이 대부분 없고 네트워크도 형성돼 있지 않아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일례로 필자가 만난 청년 창업가는 IT와 접목된 전등형 액자를 개발하고자 하였다. 꽤 참신한 아이디어여서 상업화 성공 가능성이 높아 보였는데 문제는 이 친구의 전공이 소프트웨어 분야였다는 것이다. 전등형 액자라는 제품을 개발해야 하는데 디자인, 성능구현, 생산방법, 제조원가 등과 관련해서 전혀 무지한 상황이라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이 친구는 어떻게 될까. 해당 분야의 창업 파트너를 만난다면 문제가 쉽게 해결되겠지만 대부분은 몇 달 정도 시제품을 만들기 위해 고생하다 포기하거나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려서 시제품을 만들게 될 것이다. 또한 시제품을 만든다고 해도 대량생산을 감안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라 오랜 시행착오를 겪게 된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게 될까. 그것은 정부의 창업 지원책 중 기술 분야 지원이 많이 미비하기 때문이다. 기술 분야에 멘토링을 해주면 제품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적절히 해결해서 제품의 출시 시기를 앞당기고 초기에 발생할 문제도 많이 해결된 상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얼마 전부터 의미있는 일을 하게 되었는데 부산시와 금정구청, 부산대학교와 함께 부산시 금정구의 예비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기술 분야 멘토링을 하게 되었다. 개발하고자 하는 제품에 대해 디자인, 제품 설계, 어플리케이션 제작 등 전문 분야에 맞추어 멘토링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또 멘토링을 하면서 많은 예비 창업자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역시나 기술 분야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러한 프로그램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울산을 비롯한 전국의 창업 지원프로그램으로 도입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원효 미래인재개발연구협동조합 (드론·3D프린팅)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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