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벼루를 만들고 있는 ‘벼루장’ 유길훈 장인.
울산을 대표하는 문화재인 ‘벼루장’과 ‘백양사 칠성각’이 보다 체계적으로 전승·보존되도록 관리받을 수 있게됐다.

울산시는 2일부터 ‘벼루장’을 울산시 무형문화재 제6호, ‘백양사 칠성각’을 울산시 문화재자료 제30호로 각각 지정 고시한다고 밝혔다.

‘벼루장’ 보유자인 유길훈(68) 장인은 울주군 언양읍에서 ‘언양록석 벼루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1949년 평양에서 태어난 유 장인은 남다른 손재주로 1967년 당대 최고의 벼루장인 고(故) 황곡(黃谷) 김인수(1908~1972) 장인의 문하에 입문해 지금까지 한 길을 걸어왔다.

당시 벼루 원료인 자석(붉은 돌)이 나는 청주의 두타산 자락에서 작업을 하던 그는 더 나은 재료를 찾고자 경주를 거쳐 울산으로 내려왔다. 2001년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반구대 일원에서 최상의 벼룻돌을 찾았고, 지금은 그 곳에 뿌리를 내렸다.

그의 벼루는 스승인 김인수 장인의 영향으로 진천 상천벼루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문양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문양으로는 용, 봉황, 매·란·국·죽, 십장생, 포도, 도화, 일월연, 산수연 등이 있으며 울산 반구대와 연관된 문양도 제작하고 있다.

문화재자료로 지정된 ‘백양사 칠성각’은 일제강점기인 1930년에 세워진 백양사 유일의 고건축물이다. 정면 3칸, 측면 1칸으로 구성되며 수차례의 수리를 거쳤으나 전반적으로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구조부의 변형없이 원형을 잘 갖추고 있다. 내부단청의 경우 근대 단청기법이 사용됐으며, 벽화 또한 잘 보존돼 있다.

한편 이번 문화재 지정으로 울산시 지정 문화재는 114건에서 116건 늘어났다. 국가지정문화재를 포함한 울산광역시 문화재는 총 143건이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