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회 울산광역시건축문화제 개막

▲ 2일 울산문화예술회관 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제1회 울산건축문화제에서 관계자 및 시민들이 전시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김경우기자

점포건축 디자인 기획전 눈길
관람객이 최고의 디자인 투표
문턱 낮춘 건축문화제 ‘호응’
‘나에게 집이란 삶을 담는 그릇이다.’

2일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개막한 제1회 울산광역시건축문화제 현장. 한 시민은 기획전 ‘집+@, 점포주택의 상상’을 보고난 뒤 후기를 남기는 게시판에 이렇게 적어놓았다. 건축을 매개로 울산에서 처음 열린 이번 문화제는 이처럼 우리가 사는 울산을 건축적 시선으로 재미있게 바라보는 새로운 축제였다. 전문가와 일반인의 경계를 대폭 낮춰 관람객 누구나 건축적 상식을 넓히고 철학적 의미를 사유하게 만드는 공간이기도 했다.

기획전 ‘집+@, 점포주택의 상상’은 ‘만약 울산혁신도시 빈 자리에 내 집을 짓는다면?’이라는 상상에서 출발한다. 20명(팀)의 건축사들은 제각각 자신이 디자인 한 ‘점포건축 디자인’을 제안했다. 3~5층에 해당하는 지상·지하 건축물들은 재질이나 기능이 모두 달랐다. 겉면이 잔디로 덮힌 자연주의 건물, 옥상 정원 기능을 확장한 빌딩, 2개의 건물을 자연스레 연결한 구름다리 등 울산에서 활약하는 유명 건축사와 건축관련 교수진이 각 자의 콘셉트와 개성으로 최고의 점포주택들을 제안한 것이다.

이번 건축문화제의 묘미는 이 모든 것을 둘러본 관람객이 가장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직접 고르는 것. 무겁고 모호한 건축전이 아니라 내가 사는 도시에 충분히 있을법한 건축물이기에 좀 더 꼼꼼히 살펴보고 그 속에 사는 미래의 모습을 한번쯤 상상하게 된다. 문화제를 통해 좀 더 사람들이 건축과 가까워지게 하자는 주최(울산시·울산건축사회)측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다. 관람객의 평가(투표) 결과는 행사가 마무리되는 7일께 발표된다.

또다른 전시인 2017 울산 도시디자인 공모전 작품전도 인기였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는 대부분 태화강과 연관된 게 많았다. 대상은 태화강대공원의 십리대숲 위로 스카이 데크를 만들자는 것. 높이를 최대한 높인 스카이 데크는 십리대숲 곳곳을 내려다보며 산책할 수 있다. 그밖에 울산교 위 청년창업거리, 태화교에서 곧바로 태화강둔치로 내려가는 나선형 계단과 전망대도 많은 공감을 얻었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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