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곡박물관 7일부터 특별전
울주군 조일리 고분군 재조명
금동관 4점 등 출토유물 전시
유적의 지역사적 의미 소개도

▲ 울주군 삼동면 조일리 고분군에서 출토된 금동관과 금귀걸이.

삼국시대 신라의 지배권 아래에 있던 울산지역 고대인들의 삶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4~6세기 신라 중앙정부의 지방 통치 방식은 지역의 재지(在地)세력들을 통한 간접지배였다. 삼국시대 울산(언양)은 신라의 수도인 경주에서 양산, 부산(동래) 등으로 이어지는 주요 교통요충지로, 신라가 세력을 넓혀나가는 데 있어 상당히 중요한 지역이었다.

신라는 중앙정부의 직접지배로 바뀌기 시작하는 6세기 이전까지만 해도 재지세력들의 위치와 독자성을 인정했다. 또한 그에 걸맞는 대우를 해주기 위해 금동관과 금귀걸이 등의 귀한 보물들을 내려줬다. 그 흔적들은 서부 울산지역의 대표 고분군으로 꼽히는 삼정리 하삼정 고분군, 신화리·교동리 유적, 조일리 고분군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조일리 고분군 석곽묘에서 출토된 세잎고리큰칼.

그 중 하나인 조일리 고분군을 통해 당시 고대 울산인들의 생활상을 알아보는 의미있는 전시가 울산대곡박물관에서 마련된다. 울산대곡박물관(관장 신형석)은 울주군 삼동면 조일리 고분을 조명하는 2017년 제2차 특별전 ‘조일리에서 만난 고대 울산’을 오는 7일부터 내년 2월25일까지 개최한다. 개막식은 7일 오후 2시 대곡박물관에서 울산의 향토사학자, 문화계 인사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식전 축하공연, 환영사, 특별전 해설 등의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전시는 △제1부 조일리 고분군에 주목하다 △제2부 금동관을 쓴 조일리 지배자 △제3부 고분을 통해 본 고대 조일리로 등으로 구성된다.

▲ 조일리 고분군 석곽묘 유물.

전시에서는 금동관을 비롯한 토기류, 철기류, 금동장신구 등 조일리 고분군의 대표 출토유물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4~6세기 만들어진 중소형 무덤인 조일리 고분군에서 출토된 금동관 4점은 당시 울산 재지세력들의 위상을 잘 보여주는 유물들이다. 또 금동관 비교전시를 위해 삼정리 하삼정 고분군에서 출토된 금동관 재현품도 함께 전시된다.

울산대곡박물관은 유물 전시와 더불어 울산지역 고대인들의 생활상과 신라 지방지배와 관련 조일리 지역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 소개하는 시간도 마련한다.

▲ 조일리 고분군 목곽묘 유물.

신형석 관장은 “울산의 광역시 승격 20주년을 맞은 올해는 울산의 지역사에 대해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대곡박물관에서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인 울산의 옛 이야기와 함께 지역사를 알아보는 뜻깊은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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