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영수 울산시 남구 환경미화원

생활쓰레기 규격봉투를 사용하게 된 것도 20년이 되었다. 그런데 아직도 규격쓰레기봉투 사용에 대한 정착이 미비한 것 같다. 현재 쓰레기봉투의 가격은 50ℓ는 1000원대이고 100ℓ는 2000원대인데 아직 쓰레기봉투 구입비용을 아깝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관청에서 접수된 쓰레기 관련 민원시 무조건 치워주는 것이 아니다. 사유지는 관리자, 사용자가 치워야하고 이면도로 및 공유지의 쓰레기만 치우는 것이다. 그리고 동물사체처리 민원 때문에 현장에 가보면 70%정도는 주택안 또는 창고내 동물사체처리 요구사항이다. 이런 것들은 거주자가 치워야 하는 것이다. 무섭고 지저분해서 치우지 못하겠다고 한다. 자기는 냄새나고 징그럽고 우리는 그렇지 아니하는 것일까, ‘易地思之’라고 했다.

각종 생활쓰레기를 버렸다는 사람은 없고 누군가 또는 이사를 가면서 놔두고 갔다고 한다. 관에서도 이런 경우는 주소추적을 해서 과태료를 부과했으면 좋겠다. 일부 주민들은 쓰레기 무단투기지역에 CCTV를 설치해 달라고 하는데 한정된 예산 및 확보된 CCTV를 장기간 한곳에만 설치할 수 없어 어느 정도의 기간이 지나면 다른 곳으로 옮긴다. 그리고 CCTV에 찍힌 사람에 대해 경각심을 고취시키고자 부근에 사진을 부착해 놓으면 초상권침해라고 항의를 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주변은 우리가 청결상태를 유지해야 하고 서로의 감시자가 돼야 한다. 환경종사자들은 남들이 자는 새벽 시간 도로를 청소를 하고 깨끗해진 거리를 보면 마음이 깨운하고 자부심을 느낀다.

흡연가들은 음식점 안에서 금연이어서 밖에 나와 흡연을 하고 있다. 어떤 사람은 우리가 담배꽁초를 줍고 있는데 그 앞에서 담배꽁초를 버린다. 가까운 대만, 중국, 일본 등의 나라에 가보면 길거리에 담배꽁초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유심히 보면 정해진 흡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우고 담배꽁초는 쓰레기통에 버리고 걸어 다니면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없다. 우리 시민도 약간의 신경만 쓰면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을 깨끗하고 청결한 상태를 얼마든지 유지를 할 수 있다. 거리에는 현재 쓰레기통이 없다. 그러니 걸으면서 담배를 피우지 말고 커피 및 음료수 등은 매점 안에서 마시고 재활용품 분리수거함에 버렸으면 좋겠다.

요즘 배달음식을 많이 시켜먹는다. 그런데 배달 용기는 재활용이 가능한데 그냥 음식물찌꺼기와 마구 버린다. 이러면 재활용이 되지 않는다. 음식물을 비우고 묻은 양념을 깨끗이 씻어 재활용으로 배출을 해야 한다. 그리고 통닭 뼈는 쓰레기봉투에 담아 배출해야 한다. 한정된 인원으로 넓고 많은 구역의 청소 및 민원해결을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조그마한 것은 스스로 처리하는 미덕을 발휘했으면 좋겠다.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공공용마대는 국민의 세금으로 제작되는 것인데 일부 주민들은 아무렇게 사용하는 것 같고 우리가 기동청소를 하거나 도로청소를 할 때면 무조건 마대를 달라고 한다. 공공마대를 함부로 사용하다가 적발되면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우리도 공공마대를 함부로 사용하는 것을 방지하고 불법유출을 막기 위해 실명으로 사용하고 있다. 실명된 공공용마대가 불법으로 사용되었을 경우 우리는 징계를 받기 때문에 공공용마대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간혹 주위에 보면 자기 집 주변과 공원주변을 깨끗이 청소를 하는 사람을 보게 된다. 정말 대단한 분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사람을 볼 때면 미안한 생각이 들고 더욱더 열심히 해야 겠다는 다짐을 한다. 그리고 요즘 이면도로 및 주택가 등에 플라스틱으로 된 여행용 가방 및 골프채 가방이 배출되고 있다. 이것은 재활용이 되지 않으므로 쓰레기봉투에 담아 배출을 해야 한다. 이제는 재활용이 되지 않는 변기 커버 및 키보드는 배출되지 않는 것 같다. 이렇듯 조금만 신경을 쓰면 충분히 가능한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울산이 깨끗하고 더욱더 청결한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시민들이 조그만한 협조와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전영수 울산시 남구 환경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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