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12경 테마로 다양한 장르 선봬

▲ 김명조 작가의 ‘쉴만한 물가-대왕암’

울산지역 여성 작가들로 구성된 울산여류작가회가 이 가을 특별한 테마의 기획전으로 우리 곁을 찾아왔다.

울산여류작가회(회장 서경희)의 제39회 회원전이 9일부터 14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3전시장에서 열린다. 개막식은 9일 오후 7시.

개별 작가들의 최신 작업을 주로 선보였던 회원전이 올해는 좀 달라졌다. 울산의 아름다운 절경(12경)이 회원 작가들의 특별한 창작활동과 연계돼 표현된다.

▲ 이남수 작가의 ‘2017 반구대 암각화’

1경 태화강대공원과 십리대숲은 바람이 묻고 숲이 대답하는 시간으로 그려냈다. 권강숙, 이미진 작가의 작품이다.

2경 천년을 건너는 시간의 풍경은 울산 동구의 아름다운 해안절벽, 대왕암공원이다. 바다에 담긴 천년 전의 이야기를 권주미, 김명조 작가의 동서양화로 감상할 수 있다.

▲ 박자미 작가의 ‘고래야 사랑해~’

3경 가지산 사계는 김민경, 윤옥례 작가가 참여했고 4경 신불산 억새평원은 장은경, 조미옥 작가의 구상화로 다시 태어났다.

5경 간절곶 일출은 ‘그리움의 남쪽, 해오름의 동쪽’을 주제로 해 김지영 작가의 평면과 이명숙 작가의 오브제로 묘사된다.

이남수, 임미진 작가는 6경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각석을 테마로 한다. 역사를 간직한 울산의 풍경이 독특한 사진작업과 조각으로 완성된다.

7경 강동·주전 몽돌해변은 김선이, 추경희 작가가 참여하고 8경 울산대공원은 서유경, 안현미 작가가 완성한다.

9경 울산대교는 화려한 도시의 밤을 나타내는 이미지로 서경희, 이선희 작가가 표현한다.

박자미 작가는 앙증맞은 테라코타로, 김인숙 작가는 분채와 자개를 활용한 동양화로 각각 10경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을 선보인다.

‘옛 사람의 삼시세끼’라는 고전적인 주제는 11경 외고산 옹기마을 이야기다. 배경희 작가의 조각보와 실제 옹기를 활용한 이옥숙 작가의 작업이 따뜻한 우리네 정서를 보여준다.

▲ 이선희 작가의 ‘SPACE×화성으로 가자’

마지막 12경은 대운산 내원암 계곡으로 김말자, 이상옥 작가의 평면화로 채워진다.

서경희 회장은 “자연의 순리와 조화로운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여류작가회원 모두가 함께 노력했다. 깊어가는 가을 속에서 향기로운 차향처럼 우러나는, 깊은 예술혼의 전시공간이 되리라 자부한다. 지역작가로서의 삶을 굳건히 지켜 온 여류작가들에게 관심과 성원이 모아지는 자리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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