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 영업익 5532억원
전년대비 376%나 급증
SK이노베이션도 132% ↑
조선·자동차는 부진 여전

울산지역 주요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 되고 있는 가운데 조선과 자동차 업종의 부진 속에 3대 주력산업 중 정유·석유화학업종만이 최대 실적을 거두며 나홀로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지역 산업계에 따르면 3분기 실적 발표를 끝낸 지역 주요 상장사 가운데 영업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곳은 S-OIL이었다. S-OIL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376.1% 급증한 5532억원을 기록하며 어닝서프라이즈에 가까울 정도의 호실적을 올렸다.

매출액은 5조2118억원으로 26.0%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3987억원으로 132.1%로 큰폭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0.6%에 달했다.

SK이노베이션도 3분기 영업이익이 96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32.3%나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1조75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조7030억원 보다 21.2%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3718억원에서 6963억원으로 87.3% 증가했다.

통상 3분기는 정제마진이 연중 가장 낮은 수치를 보여 정유업계의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힌다. 그럼에도 이처럼 지역 정유사들이 올해 3분기 시장 예상치를 깨고 깜짝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은 외부적 여건이 우호적이었기 때문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미국 텍사스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로 인해 미국 정유공장들이 가동을 중단하는 등 차질이 생기면서 정제마진이 급등했다”며 “동시에 석유제품 가격도 오르면서 실적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하비’ 영향은 화학업계에도 호재로 작용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3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16.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9.1%, 당기순이익은 39.8% 상승했다. 실적 발표를 앞둔 한화케미칼, SK케미칼, 금호석유화학 등도 견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조선과 자동차 업종은 3분기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현대중공업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8044억원과 93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7.3%와 20.8% 각각 줄었다.

현대자동차는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6%와 12.7% 증가했으나, 지난해 파업과 추석연휴 등에 따른 기저효과로 당기순이익(9392억원)은 16.1%나 감소하며 2분기 연속 1조원대 이하에 머물렀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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