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관과 자료분석 적절히 활용해
신중하고 올바른 의사결정 내려야
보다 나은 국가·사회 건설 가능

▲ 김선규 울산대학교 명예교수 인사이트개발연구원 원장

핵무기 문제로 미국과 북한이 크게 대립하고 있다. 각국의 최고 통치자가 어떤 의사결정을 하느냐는 우리나라의 운명을 결정짓는다. 사르트르는 ‘인생이란 출생과 사망 사이의 선택이다’라고 했다. 매 순간 어떤 의사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개인, 가정, 사업체, 사회, 국가의 운명이 결정된다. 국가의 통치자 및 기업체 CEO의 경우 수많은 결정을 해야 하는데 어떤 결정을 하는가에 따라 국가나 그 기업의 사활이 걸리기도 한다. CEO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의사결정이 중요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배우자를 어떤 사람으로 선택하느냐, 어떤 직업을 선택하며 어떤 직장에 취직할 것인가와 같은 결정은 한 사람의 인생 항로를 결정짓는 중요한 결정이 되기도 한다.

그러면 어떻게 바른 의사 결정을 할 수 있을까? 의사결정 방법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직관에 의한 방법이고, 두 번째는 자료 분석에 의한 방법이다.

우리가 직관에서 사용하는 예감은 과거의 경험과 지식에서 형성된다. 우리가 어떤 사람을 만나면 그의 외모, 행동, 말투 등에서 그가 어떤 사람인지 직감으로 어느 정도 파악이 된다. 이것은 과거 우리의 경험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취직 인터뷰때,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할 때, 빠른 결정을 내릴 때, 사람을 첫 대면할 때 우리는 직관을 이용한다. 무의식은 어떤 상황과 거동을 아주 작은 경험에 근거해 형태를 찾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신속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사람들인 간호원, 중환자실 종사자, 소방관 등은 직관을 이용한다. 이들의 특징은 논리적으로, 조직적으로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지 않는다. 경험과 직감에 의해 빠른 모사를 한 후 상황을 판단한다.

무의식은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다. 우리는 흔히 자료분석에 의한 의사결정을 신뢰하고 있다. 즉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장시간 숙고하는 것이 낫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때로는 첫인상과 빠른 판단이 더 나을 때가 많이 있다. 눈 깜짝하는 시간에 얻어지는 정보가 수개월을 분석해 얻은 정보처럼 가치 있을 수 있다. 이것이 직관의 가치인 것이다. 그러나 무의식은 강력한 힘이기는 하나 틀리기 쉽다. 빠른 판단과 첫인상은 교육되고 조절 가능하다. 무의식적인 반응을 다스리고 교육해야 한다.

또 다른 의사결정 방법은 자료를 분석하는 방법이다. 국가의 정책결정자나 기업체 CEO의 판단은 자료분석 즉 계량분석에 의해 올바른 판단이 가능한 경우가 많이 있다. 따라서 이들은 자료분석 즉 계량분석을 이해하는 것이 좋다. 계량분석이란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해 통계 분석과 계량적 분석을 함으로써 설명 모델, 예측 모델을 만드는 것이데, 여기서 얻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전략을 수립,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다. 즉 사실에 근거한 의사결정과 경영을 할 수 있게 되고 운영의 효율성을 증대시킬 수 있으므로 차별적 경쟁우위 수단이 될 수 있다. 예로써 소매업체에서 이렇게 하면 관심을 받기 원하는 고객의 요구가 증대됨으로써 분석을 바탕으로 한 상품 및 서비스를 차별화할 수 있다.

분석적 경영자의 특징은 분석과 사실에 근거한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CEO는 계량적 분석 능력이 있어야 하며 계량적 습관을 키워야 한다. 숫자를 요구하고 숫자를 의심할 수 있어야 한다. 일반인도 계량적 태도를 키우려면 숫자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숫자가 나오면 두려워 하거나 그대로 믿는 경향이 있다. 모르는 것은 바로 검색해서 찾아보거나 질문을 해야 하는데 한국인의 정서는 숫자를 캐묻고 질문을 하면 까다롭다는 소리를 듣는다. 이러니 평소에 숫자를 요구하지도 않고 관련성을 체크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지 않고 숫자를 의심하지도 질문도 안 한다.

직관에 의한 판단, 자료분석에 의한 판단 혹은 이 두 가지를 상황에 따라 적절히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직관에 의한 판단도 자료분석에 의한 판단과 마찬가지로 노력에 의해 향상시킬 수 있다. 국가 통치자는 물론 정책결정자, CEO 및 국민들이 바른 의사 결정을 통해 보다 나은 국가 및 사회를 만들 수 있기를 희망한다.

김선규 울산대학교 명예교수 인사이트개발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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