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두철 울산시 울주군 범서읍 천상6길 그린코아아파트

2017년도 새해 첫해를 문수산 정상에서 보았다. 물론 마누라와 같이. 새벽 네시에 출발하여 세시간이나 걸어서 말이다. 그렇듯이 건강하고 활동적이던 마누라였는데, 봄기운이 돌 무렵부터 허리가 아프다며 걷기를 꺼려했다. 이제 환갑나이인지라(육십이 많은 나이는 아니겠지만) 그러려니 생각하고 정형외과에서 물리치료를 받기도 하고, 한의원에서 침도 맞으며 몇몇 병원을 다녔다. 별 효과가 없었다.

J병원에서 MRI촬영을 한 결과 척추 협착 증세와 목디스크 증세가 조금 보이긴 한다고 했다. 그렇다고 해서 수술이나 입원할 정도는 아니라, 물리치료만으로도 가능하다고 했다. 때맞춰 약을 먹고 물리치료도 열심히 받았다. 좋다는 주사도 여러번 맞았다. 그런데 낫기는커녕 점점 더해만 가고 있으니….

다시 좋다는 한방병원으로 옮겼다. 출퇴근 치료보다는 입원을 해서 집중치료를 하자는데 환자나 보호자로서 거절할 이유가 없다. 아픈 사람 고쳐주겠다니까 말이다. 이름도 생소한 추나요법에 감압치료·도수치료, 침에 한약을 먹으며 두달 가까이 입원치료를 했지만 나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누워있는 시간이 많아서 그런지 기력이 더 떨어지는 것 같았다. 일주일에 한두번 통원치료를 하기로 하고 일단 퇴원을 하였다.

날이 갈수록(치료받을수록) 아프기는 더해만 가니, 다급한 마음에 이제는 수술이라도 해야 할 생각으로 척추전문병원을 찾아갔다. 그런데, 의사소견이 뼈에는 별 이상이 없으니 신경외과적 치료가 아닌 신경과치료를 해야 할 것 같다며 대학병원에 가보라며 진료의뢰서를 써준다. 어쩌겠냐, 아픈 사람이 의사 말을 따를 수밖에.

X-Ray는 물론 CT에 초음파며 MRI만도 무려 3번(허리·목·머리)을 찍어가며 열달 가까이 치료한 세월, 치료한 꼭 그만큼 몸은 더 망가졌다. 낫기는커녕 오히려 병만 키운 열달이라는 허송세월, 애달프다. 이제라도 병인(病因)을 제대로 밝혀 온전한 치료가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그래서 개운하게 완쾌되기를 말이다. 여태까지는 설사에 감기약을 먹었다고나 할까.

P대학병원에서 다시 PET-CT라는 검사를 하는데, 주사를 맞고 3시간 후에라야 촬영을 할 수가 있다고 한다. 지루한 시간, 점심이라도 먹으려니 마누라를 눕혀두고 마음이 허락하지 않는다. 병원구내 빵집으로 갔다. 같은 모양의 단팥빵이 나란히 있는데 단팥빵은 1,500원이고 쌀단팥빵은 1,800원이라고 쓰여 있다. 단팥빵을 집어 들었다. 허허, 삼백원이 뭐라고? 물론 삼백원을 아끼려는 타산적인 생각은 아니었을텐데 말이다.

장두철 울산시 울주군 범서읍 천상6길 그린코아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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