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한 한국어에 유머감각 겸비한 샘 해밍턴·샘 오취리 의기투합해
웹예능 ‘투샘티비’ 창작자로 나서 외국인이 본 한국 영상물 선보여

▲ 웹예능 창작자로 나선 샘 오취리(왼쪽)와 샘 해밍턴.

“우리는 천생연분이라고 느꼈어요.”(샘 오취리)

“오취리가 배 다른 동생 같은 느낌이에요.”(샘 해밍턴)

호주 출신 샘 해밍턴(40)과 가나 출신 샘 오취리(26)가 손잡았다. 한국어가 청산유수다. 유머감각까지 탑재했으니 날고 긴다는 이들이 모인 한국 방송계에서 당당하게 명함 내밀고 살만하다.

두 사람은 최근 유튜브와 페이스북에 자신들의 이름 ‘샘’을 딴 ‘투샘티비’(TwoSamTV)를 열고 웹예능 창작자로 나섰다. 나란히 ‘사무엘’(샘)이라는 이름을 갖고 한국 방송계에서 활동하는 둘은 나이차, 국적차, 인종차를 뛰어넘어 형제처럼 의기투합했다.

‘투샘티비’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주로 보는 가이드북의 정보를 현장 검증해 진짜 한국 여행 팁을 전하는 ‘투샘플레이스’(TwoSamPlace), 한국에 사는 외국인의 시각으로 바라본 한국문화 ‘리얼코리안’(RealKorean) 등의 메인 콘텐츠를 중심으로 매주 다양한 영상클립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금까지 남산, 광장시장, 인천을 여행한 편을 선보였는데 계속 꾸준히 제작하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다양한 콘텐츠를 영어와 한국어를 같이 활용해 만들려고 합니다.”

두 사람은 2013년 11월 tvN 버라이어티 예능 ‘섬마을 쌤’에 함께 출연하며 서로를 알아봤다.

“외국인이 한국에서 예능을 하는 게 쉽지 않아요. 한국의 유머 코드와 외국의 유머 코드가 다르기 때문이죠. 그런데 ‘섬마을 쌤’에서 만난 오취리가 잘하는 거예요. 같이 뭔가를 하면 시너지 효과가 나더라고요.”(샘 해밍턴)

“형이 방송 선배인데 제가 형하고 비슷한 과정을 걷는 것 같아요. ‘섬마을 쌤’에서 각각 ‘흑샘’ ‘백샘’으로 불리기도 했는데 그건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킬 수도 있고 해서 ‘투샘’이라는 이름을 지었어요.”(샘 오취리)

호주 출신 샘 해밍턴은 한국 거주 15년차로, ‘개그콘서트’ ‘진짜 사나이’ ‘정글의 법칙’ 등을 거쳐 현재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아들 윌리엄과 함께 출연하고 있다.

가나 출신 샘 오취리는 한국 거주 9년차로 ‘비정상회담’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등을 거쳐 현재는 MBN ‘생생 정보마당’과 tbs eFM ‘맨온에어’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에 오래 산 외국인으로서 한국에 대해 지적하고 싶은 점이 뭐냐고 물었다. 둘의 답은 같았다.

“한국은 굉장히 발전했지만 사람들이 여유가 없어요. 남들의 시선도 엄청 신경 쓰고 살고요. 조금 더 여유를 갖고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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