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군, 범죄 데이터베이스 누락 경위 전면조사

▲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인근 서덜랜드 스프링스의 서덜랜드 스프링스 제1침례교회와 26명을 숨지게 한 총격범 데빈 패트릭 켈리(26).

모두 26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텍사스 총격범 데빈 패트릭 켈리(26)의 전과기록이 제대로 입력됐더라면 참극을 불러온 총기를 구입하지 못하게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 공군이 불명예 제대 이전 복무했던 켈리의 폭력 범죄 기록을 데이터베이스에 기입해 넣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미 NBC 방송과 버즈피드뉴스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군은 “켈리는 2012년 군법회의에서 아내와 의붓아들 폭행과 관련한 두 가지 혐의로 기소됐다”며 “군법 128조 조항에 의하면 켈리의 범죄 혐의는 총기 소지를 금지하게 돼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켈리가 복무한 뉴멕시코 주 홀로먼 공군기지 요원이 미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운영되는 국가범죄경력조회시스템(NICS)에 그의 전과 기록을 입력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헤더 윌슨 공군 장관과 국방부 감사관실은 켈리의 전과 기록 누락 경위에 대해 전면 조사를 벌이도록 지시했다.

▲ 총기 난사 사건 현장.

켈리는 전날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 인근 서덜랜드 스프링스의 한 교회에 완전 무장을 하고 들어가 AR 루거 소총을 난사해 생후 18개월부터 77세에 이르는 주민 26명을 살해했다.

총격에 대응한 주민들의 추격전 끝에 숨진 채 발견된 켈리의 차 안에서는 루거 AR-556 소총과 글록 9㎜ 권총, 루거 22구경 권총이 발견됐다.

켈리는 최근 2년간 범죄경력조회시스템에 의해 승인을 받은 뒤 2정의 총기를 샀으며 그 중 한 정이 이번 총기 난사에 쓰인 AR-556 소총이다.

주류·담배·총기 단속국(ATF)에 따르면 켈리는 콜로라도 주에서도 총기를 구매한 기록이 남아 있다.

버즈피드뉴스는 “총격범이 샌안토니오의 총기상 두 곳에서 총기를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 총기 난사가 일어난 미국 텍사스 주 서덜랜드 스프링스 제1침례교회.

 

“텍사스 총격범, 가정폭력 전과…의붓아들 폭행해 두개골 골절”
공군 복무 시절 아내·자녀 폭행해 기소…이후 동물학대 혐의도 받아

 

한편 미국 텍사스 교회 총격범 데빈 패트릭 켈리(26)가 아내와 어린 의붓아들을 심하게 폭행한 전과가 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공군에 따르면 켈리는 뉴멕시코 주 홀로먼 공군기지에서 복무하던 2012년 부인과 자녀를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공군 검사장이었던 퇴역 대령 돈 크리스텐센은 “켈리는 그의 의붓아들을 두개골이 골절될 정도로 심각하게 폭행하고 아내도 폭행했다”며 “그는 의도적으로 그런 행동을 했다고 인정했다”고 말했다.

2012년 11월 켈리는 12개월 구금 선고를 받고 가능한 가장 낮은 계급으로 강등됐다.

그는 구금 후 2014년 공군에서 불명예 제대했다.

이후 켈리는 2014년 4월 텍사스 주에서 대니얼 리 실즈와 재혼했다.

몇 개월 뒤 그는 콜로라도 주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유권자 등록을 했다.

이때 켈리가 주소로 기재한 이 지역 ‘파운틴 크릭 RV 공원 주차장 60번’ 옆 캠핑카에 거주하는 수전이라는 여성은 켈리가 그의 캠핑카에 묶어놓고 기르던 개의 머리를 가격해 경찰이 신고를 받고 온 적이 있다고 전했다.

형사 기록에 따르면 켈리는 2014년 8월 동물 학대 혐의를 받아 경범죄로 기소됐고, 이 사건은 기각됐다.

켈리가 고등학교를 다닌 텍사스 주 뉴브라운펄스 지역 친구들은 과거 켈리가 친절한 10대 소년이었으나 최근 몇 년 새 부쩍 어두워졌다고 증언했다.

켈리의 오랜 친구인 코트니 클리버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켈리에 대해 “뭔가 이상하다는 걸 알았으나 그가 항상 ’사이코패스‘는 아니었다”며 “우리는 함께 좋은 시간을 많이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수년간 우리는 모두 그가 변하는 것을 봤다”며 “솔직히 이런 일이 일어난 게 놀랍지 않고 그를 아는 어떤 사람도 놀라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켈리가 최근 몇 년 동안 페이스북 등을 통해 반(反)기독교 성향을 보여 많은 친구가 그와 연락을 끊었다고 친구들은 전했다.

▲ 미국 텍사스 교회 총기 난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지역 주민들.

친구 니나 로자 네이바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그는 언제나 신을 믿는 사람들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무신론을 설파하려 했다”며 이 때문에 켈리와 페이스북 친구 관계를 끊었다고 밝혔다.

켈리는 지난 5일 텍사스 주 서덜랜드 스프링스에 있는 한 교회에 난입해 예배 중이던 신도들을 향해 소총을 난사했다.

이 총격으로 무고한 시민 26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

AP통신에 따르면 켈리가 총기를 난사한 텍사스 주 서덜랜드 스프링스의 교회에서 루거 AR-556 소총 1개가, 켈리의 차량에서 권총 2개가 각각 발견됐다.

이는 모두 켈리가 직접 구매한 총이라고 사법 당국은 밝혔다.

켈리는 2014년부터 올해까지 사들인 총 4개를 보유했으며 이 가운데 2개는 텍사스에서, 또 다른 2개는 콜로라도에서 구매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