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도부가 공개적으로 대(對) 대만정책의 중점을 ‘통일’에 두겠다는 뜻을 내비쳐 주목된다.

7일 신화통신과 대만 연합보 등에 따르면 위정성(兪正聲)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은 전날 난징(南京)에서 열린 양안(兩岸·중국과 대만)기업가 정상회의에서 “양안관계의 평화로운 발전과 조국 평화통일 일정을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위 주석은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이후 “신시대의 양안관계는 새로운 발전 기회와 공간을 포함하고 있고 일부 소홀히 할 수 없는 도전에도 직면해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는 조만간 퇴임하게 되는 위 주석이 중국의 새 지도부에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에 기반한 양안 통일의 재차 당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어 “그 어떤 형식의 독립 분열 책동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양안은 한 가족‘이라는 중요한 이념을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92공식은 특정 정당이 독점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대만이) 92공식을 인정해야만 양안이 대화와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위정성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그의 이런 발언은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을 겨냥한 것으로, 시진핑(習近平) 집권 2기에 중국이 대만 통일을 강하게 밀어부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위 주석은 양안간 경제교류의 확대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양안이 각계인사의 적극적 참여와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면서 강력하고 혁신적인 협력을 통해 경제교류를 심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의에 참석한 궈타이밍(郭台銘) 훙하이정밀(폭스콘) 회장도 “현재 양안 사이에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교류”라면서 “양안경제는 상호 의존도와 보완성이 강하다. 이를 통해 양안 평화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양안관계의 평화 발전은 중국과 대만 기업계의 보편적 기대”라고 말했다.

올해로 5회째인 이번 양안기업가 정상회의에 중국과 대만의 기업인 700여 명이 참석했다.

궈 회장은 한편 향후 10년간 인공지능(AI) 응용산업이 연평균 40∼70% 성장하게 될 것이라며 관련 분야 인재가 많은 장쑤(江蘇)성 난징에 AI 연구개발 기지를 설립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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