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텔레비전에 백종원씨가 자주 등장한다. 백종원씨는 외식 사업가로 다양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가지고 있고 외식 사업 경력을 바탕으로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그가 진행했던 백종원의 3대천왕은 매회 특정한 음식에 대해 전국의 맛집을 찾아다니고 그 중 유명한 곳을 소개하는 방송이다. 이 방송은 지난 7월 백종원의 푸드트럭으로 개편됐다. 장사가 잘 안 되는 푸드트럭을 진단하고, 그의 경험과 노하우가 담긴 조언으로 장사가 잘 되게 돕는 내용이다. 그런데 이 방송에서 그가 한 이야기가 있다. “장사를 그만할지 계속할지는 재방문객이 얼마나 있느냐에 달려있다.”
2017년은 울산 방문의 해이다. 지역 언론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울산 관광객 수는 541만명이라고 한다. 과거의 울산 관광객 수를 보자면 2015년 241만명, 2016년 260만명이었다. 관광객 수를 측정하는 방법에 따라 수치에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541만명이라는 수치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인정하는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 통계를 활용한 수치이다.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 통계’란 지방자치단체에서 유료관광지, 사전예약제, 무인계측기 등 3가지 방식으로 입장객 집계가 가능한 관광지점을 선정해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승인 신청을 하고 문화체육관광부의 심사 및 최종승인을 받은 뒤 해당 지점 방문객을 산출한 자료이다. 이 정도면 어느 정도 공신력이 있는 수치이고 올해 목표였던 400만명을 이미 달성한 것은 축하할 만한 일이다.
그런데 필자는 541만명이라는 수치에 재방문객 수는 얼마인지, 그리고 외래 관광객이 몇 명인지가 궁금해졌다. 그래서 지역 언론의 기사 및 인터넷상의 각종 자료를 찾아보았으나 연도별 추이 등 체계적으로 정리된 자료는 발견하기 힘들었다. 울산이 아직 관광도시라는 이미지가 옅은 것을 고려하면 재방문객 및 외래 관광객은 적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울산이 관광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재방문객 즉 ‘단골손님(客)’을 더 많이 확보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단골손님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올해 부산시에서는 국내외 관광객, 매출액 등을 분석해 관광정책 수립 및 관광업계 마케팅에 활용하고자 휴대전화 및 신용카드 빅데이터를 이용한 ‘2016 부산관광산업 동향분석 결과보고’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서는 면세점·백화점·아웃렛 등 대형 쇼핑 장소에서 지출이 이뤄지고 있고, 먹거리 중심의 지출액이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그리고 부산불꽃축제 등 각종 축제·행사 시즌에 내국인 관광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부산을 방문한 내국인 관광객은 2015년 1127만명, 2016년 1151만명으로 2.2% 증가했고 그 중 울산 관광객은 2015년 70만명, 2016년 73만 명으로 3.5% 증가해 17개 시·도 중 3위를 차지했다.
한편 인천광역시에서도 외래관광객(내국인 3000명, 외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2016년 인천관광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내국인의 경우 인천을 여행한 횟수 ‘5회 이상’이 44.3%로 절반에 가까운 사람이 인천을 재방문했다. 인천을 여행 목적지로 선택한 이유는 ‘볼거리 및 즐길 거리’가 37.3%, ‘교통 및 접근성의 편리’가 22.5%였다. 그리고 여행에 필요했던 정보로 볼거리 및 즐길 거리, 추천 여행 코스, 음식 및 맛집, 교통편 및 주차, 여행 후기 및 평판 등을 꼽았다. 이 내용을 종합해 보면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 대형 쇼핑 장소, 볼거리 및 즐길 거리, 교통의 편리성 등이 단골손님을 확보하기 위한 주요 요소로 보인다.
얼마전 지역 언론에서는 동구의 대표 관광지인 대왕암공원에 9월 말 기준 110만명이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울산 12경 중 하나이자 전국 관광 100선의 하나이기도 한 대왕암공원에 많은 사람이 찾아줘 기쁘면서도 110만명이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손님이 아닐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최근 대왕암공원 내 위치한 울산교육연수원 이전과 관련해 지역 정치권과 언론이 떠들썩하다. 교육연수원 이전과 관련해 여러 의견이 있는 가운데, 중요한 사실은 교육연수원이 이전한다는 것이다. 연수원 부지를 잘 활용해 울산의 부족한 관광 인프라를 보충하고 단골손님 확보에 성공해 관광도시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장만복 울산 동구의회 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