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율·질식감·현기증·오한·마비 등
갑작스레 발생, 10분내 최고조 달해
남성보다 여성 발생률 2~3배 높아

뇌구조나 신경전달물질 이상부터
이별·상실의 경험까지 원인 다양
약물·인지행동치료 통해 극복 가능

공황장애(Panic disorders)란 갑작스런 공황발작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장애다. 이때 사람들은 극심한 공포를 경험하게 되고, 일부 사람들은 실제로 의식을 잃기도 한다. 이런 공황발작은 극심한 공포 외에도 강렬한 불안 등을 일으킨다.

이런 증상들은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제약을 주게 되며 이로 인해 대인관계 및 직장 생활에 문제를 만들 수 있다. 심한 경우 우울증이나 혹은 자살률을 높이는 결과로 나타나기도 하는 공황장애에 대해 이준엽 마더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알아보았다.

 

▲ 이준엽 마더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병원을 찾은 환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
 

­공황장애란 무엇인가?

“공황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공황발작 동안 흔히 죽을 것 같은 공포나 미쳐버릴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얘기한다. 이런 증상들은 일정 시간 지속됐다가 저절로 사라지게 되며 1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황장애를 겪고 있는 이들은 숨이 막힐 것 같고, 심장이 벌렁거리고, 손과 발이 마비되는 것 같은 증상들을 내과나 신경과 질환으로 오인, 적절한 정신과 치료를 받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비되기도 한다. 공황장애의 유병률은 대략 3~5%로 추정되고 있다. 여자가 남자보다 2~3배 많고, 젊은 성인에서 가장 호발하지만, 남녀 그리고 모든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다. 공황장애는 흔히 우울증이나 다른 불안 장애, 알코올 관련 질환 등을 동반하기 때문에 현대인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는 이 질환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공황장애는 어떻게 생기는가?

“공황장애의 발생 원인으로는 여러가지 가설이 제시되고 있다. 뇌의 구조나 기능에 있어서의 이상, 뇌 속에 존재하고 있는 신경전달물질의 이상과 같은 생물학적 요인, 심리사회적 요인 등이다. 또한 일란성 쌍둥이인 경우에 이란성 쌍둥이 보다 공황장애에 대한 발생률이 더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유전적인 영향도 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공황장애의 발생에 기여하는 것으로 밝혀진 유일한 심리사회적 요인은 최근의 이혼이나 이별과 같은 상실의 경험이다. 특히, 어린 시절 부모의 사망이나 부모와의 이별로 인해 분리 불안을 느꼈던 소아가 성인이 돼 불안에 민감해지고, 이것이 공황장애로 이어진다는 주장도 있다. 또한 특정 물질로 인해 공황발작이 유도될 수도 있는데 그 중에는 알코올과 카페인도 포함된다. 따라서 공황발작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커피나 술은 피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언급할 원인으로는 인지치료에서 언급되는 ‘학습된 반응’이 있다. 예를 들어, 버스를 탈때 공황발작을 경험한 사람은 뒤에 가서 버스를 보기만 하면 공황발작을 일으킬 수가 있다. 또 사소한 신체증상(불규칙적인 맥박 등)을 공황발작이 시작되는 것으로 왜곡되게 받아들이도록 학습되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공황장애는 어떻게 진단하는가?

“공황장애의 진단에 있어 가장 흔히 사용되는 것이 ‘정신 장애의 진단 및 통계 편람’이다. 여기서 언급되는 진단 기준은 다음과 같다. 첫째, 예기치 못한 반복적인 공황발작. 둘째, 다음 3가지 중 1가지 이상이 1개월 이상 동안 한번 이상 있는 경우로, △추가적인 공황발작이 나타날 것에 대한 지속적인 걱정 △공황발작과 관계된 근심 걱정 △공황발작과 관련된 행동상의 변화 등이다. 여기서 언급되고 있는 공황발작이란 심장의 두근거림, 땀흘림, 떨림 또는 전율, 숨막히는 느낌, 질식감, 가슴답답함, 토할 것 같은 느낌, 현기증 또는 어지러움, 비현실감, 미칠 것 같은 두려움, 죽을 것 같은 공포, 마비나 찌릿찌릿한 감각, 오한 혹은 열감 등의 증상 중 4가지 이상이 갑작스럽게 발생해 10분 이내에 그 증상이 최고조에 도달하는 경우를 일컫는다. 따라서 위에서 언급된 증상을 경험한 적이 있는 사람들은 자신이 공황장애를 가지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치료는 어떻게 하는가?

“현재 효과적인 치료법이 많이 개발돼 공황장애를 가지고 있는 환자들 대다수가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사용되는 치료법 중 첫 번째로 시도되는 것이 약물 치료다. 앞서 언급한 공황장애의 원인에서 신경전달물질의 이상이 제기되고 있어, 이들 신경전달물질의 이상을 교정해 주는 약물들이 1차적인 공황장애 치료약물이 되고 있다. 또 환자들에게 동반되는 불안이나 불면 등의 증상에 따라 항불안제나 수면제 등을 같이 사용할 수 있다. 약물 치료의 기간은 적어도 8~12개월을 지속하도록 권유하고 있으며, 중도에 약물 치료를 그만 두는 경우 30~90%의 환자들에게서 증상이 재발한다. 두 번째로 인지행동치료법이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것은 공황 발작에 대해 환자들이 가지고 있는 잘못된 믿음 혹은 정보에 대해 올바르게 교육하고, 공황발작시 나타나는 극심한 공포나 불안 등을 이완 요법 등을 통해 감소시켜주는 것이다. 이 외에도 환자의 증상에 따라 여러가지 다른 방법들이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므로 환자들은 각자에게 가장 맞는 방법을 통해 치료를 받으면 된다. 마지막으로 공황장애란 숨겨야 될 병이 아니라 개인의 노력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질환이라는 점을 당부하고 싶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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