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임 호셴 주한 이스라엘 대사 경상일보 방문

▲ 7일 본사를 방문한 하임 호셴 이스라엘 대사(왼쪽)가 하성기 본사 대표이사와 환담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UNIST 등 교육기관 방문은 학술·인적교류 강화가 목적
미래, 젊은이들에 달려있어…울산시장에 자매도시 제의
한국 제조업-이스라엘 창업 노하우 결합땐 시너지 효과
양국 FTA체결 앞둬…기술혁신·투자분야 특히 주목해야

하임 호셴 주한 이스라엘 대사가 7일 전국 지방자치단체 순회방문의 일환으로 울산을 방문했다. 첫 공식일정으로 울산지역 언론사를 대표해 경상일보를 방문했다. 이날 하임 호셴 대사는 하성기 본사 대표이사와 환담하며 한국과 이스라엘, 울산과 이스라엘간 우호증진 등 향후 미래사회를 대비한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하임 호셴 대사는 한국(울산)의 제조업과 이스라엘 첨단기술이 융합돼 양측이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활발한 인적 교류가 이뤄지기를 기대했다. 인터뷰는 본보의 인터넷방송인 경상일보TV와 공동으로 진행됐고, 전신호 울산광역시 통상교류과장이 배석했다. 이스라엘대사는 8일 김기현 울산시장을 예방하고 현대중공업과 UNIST를 방문한후 포항으로 간다. 다음은 하임 호셴 대사와의 일문일답.
 

▲ 7일 본사를 방문한 하임 호셴 이스라엘 대사가 현대자동차 등 한국제품들이 이스라엘에서 인기가 좋다는 것을 강조하며 울산지역 기업과 이스라엘 기업의 교류 방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주한 이스라엘 대사로서 첫 울산방문이다. 이번 방문의 가장 큰 목적은?

“우선 나는 주한 대사이지, 주서울 대사가 아니라는 점을 밝히고 싶다. 서울 말고도 한국의 주요도시를 방문하고 각 지역의 문화와 특성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울산은 광역시이자 주요산업도시로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등이 한국의 제조업을 이끌고 있는 지역이다. 이스라엘 또한 세계 자동차 산업을 선도하고 있지만 제조업 분야가 아닌 기술과 시스템 중심이다. 가까운 미래에 자동차 산업의 중심은 자율주행과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이 이끌어 나갈 것이다. 이러한 첨단기술 분야에서 세계최고의 기술을 보유한 이스라엘과 제조업 기반의 한국은 앞으로도 전략적 파트너로서의 역할이 강조된다. 산업분야의 보다 활발한 교류를 위해 최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이스라엘을 방문했듯 나 또한 직접 그 현장을 보고자 찾게됐다.”

-이번 일정에 UNIST 등 교육기관이 포함돼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울산방문의 주요 목표 중 하나가 한국과 이스라엘 간의 학술교류 및 인적교류를 강화하는 것이다. 우리의 미래는 젊은이들의 교육에 달려있다. 한국에서도 출판된 책 <창업국가-21세기 이스라엘 경제성장의 비밀>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이스라엘 자체가 창업국가(Start-up nation)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진 젊은이들이 벤처창업기업을 설립하고, 국가적으로도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한 모빌아이도 이런 창업기업들의 연구결과에서 탄생했다. 이런 인재들을 길러내기 위해서는 국가간 인적교류가 더욱 확대돼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스라엘과 한국간 자매도시가 아직 없는데, 8일 울산시장과 만나 자매도시 제의할 계획이다.”

-교육에 특히 관심이 많아보인다. 한국의 교육방식을 어떻게 생각하나?

“한국사람들은 굉장히 근면하고 똑똑하다. 전쟁을 겪고 난 이후에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짧은 시간 안에 경제발전이라는 큰 성과를 거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런 반면에 ‘도전정신이 모자란다’는 이야기가 나오곤 하는데 이것은 문화의 차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한국과 더불어 중국, 일본은 유교 문화권에 포함된다. 그 중에서도 한국은 스승에게 존경을 표하고 따르는 유교의 가르침을 강하게 받아들인 나라다. 하지만 지금은 자유롭게 표현하고 자신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이스라엘의 경우 교사와 학생이 서로 수평적인 관계다. 이스라엘에서는 학생이 자유롭게 교사의 의견에 반박하고 이의를 제기할 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일 것이다.”

-양국의 교류확대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양국의 강점과 연결점은 명확하다. 한국은 제조업 기반의 대량 양산체제가 굉장히 잘 갖춰져 있다. 최근 제조업 분야에서 중국 등 경쟁국들의 등장으로 힘든 점도 있겠지만, 삼성과 LG 등의 기업을 필두로 한국 또한 첨단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반해 이스라엘은 작은 나라지만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 업체들을 중심으로 연구단지가 잘 갖춰져 있다. 인텔, 구글, 애플 등 지금 세계를 선도하고 있는 글로법 업체들 모두 이스라엘에 R&D(연구개발)센터를 두고 있다. 한국의 제조업과 이스라엘 창업기업의 노하우를 결합함으로써 만들어질 부가가치는 굉장히 높다. 그 중심에 울산이 있으며, 첨단기술 분야에서도 양국 교류확대를 통해 더욱 많은 산업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이스라엘 FTA 체결을 앞두고 있다. FTA 체결 이후를 전망한다면?

“현재 한국과의 FTA 체결이 마무리 단계다. 이스라엘은 현재 아시아의 여러나라와 FTA 협상을 진행중인데 이중 한국과는 가까운 시기에 FTA 체결이 될 것이다. 현재 이스라엘의 자동차 시장에서 한국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30% 가량으로 가장 인기가 높다. FTA가 체결되면 가격이 싸지고 경쟁력이 올라가 이런 한국자동차, 특히 현대자동차에 대한 선호도와 수요도 많아질 것으로 본다. 하지만 한국과 이스라엘의 FTA 체결은 단순히 물건을 주고받는 무역관계가 아니라 보다 포괄적이고 높은 단계의 교류를 지향해야 한다. 특히 기술혁신과 투자 분야에 주목해야 한다. 각자의 장점을 살려 협력과 교류를 늘린다면 양국간 상생의 관계가 더욱 굳건해질 것이다.”

취재=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통역=김미영(주한 이스라엘 대사 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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