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청와대에 정기적으로 상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남재준(73) 전 국정원장이 8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연합뉴스 제공.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청와대에 정기적으로 상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남재준(73) 전 국정원장이 8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이날 오후 12시 55분께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남 전 국정원장은 취재진들이 몰려들자 불쾌하다는 기색을 내비치며 취재진의 질문에 “쓸 데 없는 소리”라고 나직이 반박했다.

그러면서도 남 전 원장은 “국정원 직원들은 이 나라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마지막 보루이자 최후의 전사이다. 그들의 헌신과 희생에 대해 찬사 받지 못할망정 수사 받다가 스스로 목숨 끊는 이러한 참담한 현실에 가슴 찢어지는 고통을 느낀다”고 밝혔다.

또 스스로 목숨을 끊은 변창훈 검사 등에 대해 남 전 원장은 “이 자리 빌어서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고 말한 뒤 취재진을 뿌리치고 조자실로 향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양석조)가 이날 남 전 원장을 조사한다. 검찰은 남 전 원장을 상대로 특수활동비 상납이 박근혜(65) 전 대통령의 지시로 이뤄졌는지 여부 등을 추궁할 계획이다.

수사팀은 앞서 이재만(51) 전 총무비서관으로부터 박 전 대통령 지시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라 남 전 원장이 어떤 진술을 할 지 남 전 원장의 입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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