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법원경매 평균 낙찰가율 75.4%

80%대 붕괴…전월대비 49.2%P 급락

주거시설 낙찰가율 3개월 연속 하락

토지시장도 70%대 이하로 떨어져

정부의 10·24 부동산 대책으로 인해 대출규제가 강화되고, 시장 분위기가 관망세로 바뀌면서 울산 경매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파트 등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4년 11개월 만에 80%대가 붕괴돼 경매투자 활황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분석됐다.

8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10월 울산 법원경매 평균 낙찰가율은 75.4%로 전월(124.6%) 대비 49.2%P나 급락했다.

법원경매에는 총 219건의 물건이 진행돼 이중 79건이 낙찰돼 36.1%의 낙찰율(진행건수 대비 낙찰건수)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달 전국 법원경매 평균 낙찰률 37.8% 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전국 법원경매 낙찰율은 2015년 12월 37.4%를 기록한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울산의 경우 주거시설 경매시장이 싸늘히 식었다. 10월 울산에선 총 117건 주거시설 경매물건 가운데 49건이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77.9%로 전월대비 8.5%P 하락,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울산의 주거시설 낙찰가율이 70%대로 떨어진 것은 2012년 11월(74.3%) 이후 4년 11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는 7대 특·광역시 가운데 가장 낮은 낙찰가율이다. 같은기간 전국 주거시설 평균 낙찰가율은 86.8%을 기록했다.

전체 49건의 주거시설 낙찰건수 중 100% 이상이 3건, 90%이상 100% 미만 낙찰가율이 7건에 불과할 정도로 고가 낙찰이 감소했다.

10월 울산 최고가 물건은 울주군 삼남면 소재 근린상가(현 폐기물 업체 사무실 및 작업장)로 두 번의 유찰 끝에 3번째 경매에서 감정가의 87%인 25억원에 채권자인 유동화 회사에 낙찰됐다.

울주군 삼남면 방기리 방기하이츠빌 다세대 주택(70㎡)은 9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의 62%인 8374만원에 낙찰돼 지역 최다응찰자 물건이 됐다.

지역 업무상업시설 낙찰가율도 전월(82.8%) 대비 하락한 78.0%로, 80%대 아래로 추락했다. 39건이 경매물건으로 나와 6건만 주인을 찾았다.

울산은 토지시장 낙찰가율은 66.6%로 70%대 이하로 추락했다. 53건이 경매물건으로 나와 이 가운데 18건이 낙찰돼 낙찰율이 34.0%에 머물렀다. 전국 평균 토지경매 낙찰가율은 78.6%로 전월대비 2.1%P 하락했다.

특히 10월 전국 경매 평균 낙찰률(37.8%) 및 응찰자(3.7명)가 지난 2년 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2016년부터 이어지던 경매 투자 활황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분석됐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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