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하게 구분되는 우리나라 4계절의 날씨가 태어나는 아기들에게는 결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한다.

겨울에 태어나는 아이는 비만이 될 확률이 높고, 여름에 태어난 아이들은 뜨거운 외부환경에 열 조절이 취약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하지만 가을은 좀 달랐다. 미국 시카고 대학 연구팀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100세 이상 장수하는 사람들 중 가을에 태어난 사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을과 언뜻 비슷해 보이는 봄에 태어난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수명이 짧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을이 장수하는 계절이라는 말인데, 어떤 이유에서 일까?

장수와 태어난 계절의 관계성에 대해서 명확한 근거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수명과 태아시절 어머니의 영양상태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가을과 겨울에 태어난 신생아들의 몸무게가 다른 계절의 아기들에 비해 더 무거운 것으로 조사됐는데, 즉 봄에 출산하는 여성은 겨울에 만삭을 맞기 때문에 여름보다는 비타민을 덜 섭취하게 되지만 가을에 출산하는 여성은 가장 먹거리가 풍성한 계절에 신생아에게 충분한 영양을 공급해주기 때문에 건강해진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가을은 봄과 여름에 비해 전염병이나 사고발생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그렇다고 너무 걱정은 안해도 된다. 뚜렷한 4계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각각 다르기는 하지만 무엇보다 극한의 기온이 인간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말이다.

실제 전 세계의 의료진들이 밝혀내고 있는 날씨와 인간의 수명과 또 건강 등의 연구결과들은 대부분 20세기 초에 태어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통계결과가 많기 때문에 현대문명과 의학이 잘 발달된 요즘과는 정확도가 많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무엇보다 급변하는 기온과 날씨변화에 몸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신체 스트레스를 적게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이겠다.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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