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주자 이광식 명예회장...간월재 휴게소 ~ 간월재 입구

▲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 울산봉송이 8일 울산시 울주군 간월재 정상에서 시작된 가운데 첫번째 주자로 나선 이광식 울산시자전거연맹 명예회장이 성화를 들고 이동하고 있다.

첫 주자 이광식 명예회장
간월재 휴게소 ~ 간월재 입구
동구MTB연합회원들과 달려
“울산 방문의해, 더욱 뜻깊어”

8일 오전 11시10분 해발 900m 울산시 울주군 영남알프스 간월재 휴게소 인근. 바퀴가 굵은 검은색 MTB 뒤편에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으로 향하는 성화가 꽂혔다. 칼바람이 거세 불꽃 옮기기를 몇 차례 실패했지만 성황봉송의 길을 막을 수는 없었다.

이날 울산의 첫 봉송주자인 이광식(70) 울산시자전거연맹 명예회장이 산악자전거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그 뒤로는 50명의 울산시자전거연맹 동구MTB연합회 회원들이 산악자전거를 타고 일렬로 따랐다.

▲ 이광식 명예회장이 산악자전거로 성화봉송을 하자 울산시자전거연맹 동구MTB연합회 회원들이 뒤를 따르고 있다.

산악자전거를 타고 저어갈때 마다 가을색이 완연한 영남알프스가 몸속으로 흘러들었고, 자전거에 실린 성화는 산등성이를 타고 내려갔다.

이광식 명예회장은 “개인적으로 가문의 영광으로 생각한다. 올해가 울산 방문의 해인데 올림픽 성화가 방문해 더욱 의미가 깊다”며 “영남알프스의 비경을 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됐다는 생각에 더욱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이 명예회장은 이날 간월재 휴게소에서 출발해 간월재 입구 인근까지 산악자전거로 성화를 봉송했다.

이날 이색봉송을 한 이 명예회장은 한달 전 성화주자로 선정돼 통보를 받았다.

▲ 이광식 명예회장이 성화를 산악자전거에 꽂은 채 간월재를 내려가고 있다.

이 명예회장이 간월재 구간에서 이색봉송을 하게 된 것은 이 명예회장의 자전거 사랑 덕분이다.

경북 영천이 고향인 이 명예회장은 일찍 결혼을 한 뒤 20대 시절 울산으로 터전을 옮겼다. 울산에서는 전기공사 기술자로 이름을 날렸다.

학창시절부터 두발자전거를 타고 다니다가 허리디스크를 앓으면서 외발자전거도 타게 됐다. 이 명예회장은 외발자전거를 타면서 저글링을 하는 높은 수준의 실력을 갖고 있다.

이 명예회장은 “일본에서는 초등학교에서 외발자전거 교육을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며 “외발 자전거는 허리 건강에 아주 좋은 운동이다”고 말했다.

▲ 울주군 언양시가지에서 초등학생들이 성화봉송을 기다리며 홍보물을 흔들고 있다.

외발자전거를 타는 사람도 드물지만 외발자전거를 타면서 저글링을 하는 사람은 더욱 드물기에 전국에 있는 방송을 다 합하면 100번 정도 출연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지금은 자전거 마니아로 초등학교 110곳을 다니면서 자전거 안전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방과후 수업을 통해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에게 실제 운동장에서 자전거를 가지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방법 등 안전교육을 하고 있다.

▲ 반구대 암각화 앞에서 유주환 언양읍체육회 회장(왼쪽)이 성화를 봉송하고 있다.

이 명예회장은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성화 봉송을 계기로 더욱 더 살기좋은 울산을 전국에 알리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글=김봉출기자 kbc78@

사진=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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