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질환 예방과 관리 노력
울산대 환경보건센터 2009년 설립

▲ 심창선 울산대학교병원 환경보건센터 교수

알레르기 비염은 소아에서 가장 흔한 알레르기 질환이며, 유병률은 10~40%로 조사가 되어진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서구 사회에서 아토피 질환의 부담이 150% 증가했으며, 특히 젊은 사람들에게서 알레르기 비염의 유행이 급속히 증가했다. 유전적, 환경적 원인 등 여러 가지 원인들이 있으므로, 이 질병의 현재의 급속한 변화를 해결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알레르기 비염은 항산화 및 산화 스트레스의 변화와 관련이 있을 수 있으며, 이는 생활 습관과 환경 노출의 변화로 인한 것이다.

산화 스트레스는 활성 산소종의 수준과 이러한 라디칼을 해독하는 유기체의 항산화 기전 사이의 불균형으로 정의될 수 있다. 생리학적 농도 하에서 활성 산소종은 생리적 기능의 유지에 신호 전달 매개체로서 작용한다. 그러나 활성 산소종의 수준이 높아지면 세포의 모든 구성 요소에 손상을 줄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산화 스트레스는 염증, 비만, 신경 퇴행성 질환 및 암을 비롯한 많은 병태 생리 상태에 관여한다고 생각되어 왔다. 기도의 염증 및 구조 세포에 의해 생성되는 흡입된 산화제 및 전신적인 활성 산소종의 국소적인 산화적 부담이 증가하기 때문에 산화 스트레스가 천식 및 만성폐쇄성폐질환의 병인 생리에 중요한 인자로 인식되고 있다.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은 역학 및 면역병리학적 배경이 유사하지만 알레르기 비염에서 산화 스트레스의 역할은 거의 주목받지 못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혈액, 비강 점막, 호흡 응축수는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 환자에게 유사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의 대부분은 환자의 전반적인 산화제 및 항산화제 상태를 고려하지 않았으며 소수의 개별 산화제 또는 항산화 표지자만을 대상으로 했다. 최근 울산대병원 환경보건센터에서 알레르기비염과 산화스트레스와의 관련성에 대한 심도있는 연구를 수행했다. 개별 산화방지제의 효과가 보완적이며 모든 개별 항산화 물질의 측정이 거의 불가능하므로 혈청 총항산화물질상태(TOS)와 전체산화물질상태(TAS)를 측정했으며 이는 전신적인 항산화 및 산화 상태를 각각 반영한다. 선택 편향과 잠재적 혼란을 줄이기 위해 성향 스코어 일치 사례 통제 연구를 사용했고, 알레르기 비염의 1년 병력 및 건강한 대조군과 일치하는 성향의 환자를 선별 한 후, 환자군과 대조군 간의 총항산화물질상태 농도, 전체산화물질상태 농도 및 산화스트레스지수(OSI)를 비교분석했다.

결과를 요약하면, 혈청 총항산화물질상태와 전체산화물질상태수준 모두가 대조군과 비교해 알레르기 비염군에서 유의하게 높았다. 알레르기 비염군에서 총항산화물질상태와 산화스트레스지수가 높을수록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소아에서 전신적인 산화 스트레스가 있음을 나타낸다. 흥미롭게도 이 연구에서 전체산화물질상태 수치는 현저하게 상승했으며, 이는 관련 전신 산화 스트레스에 대한 적응 반응으로 간주될 수 있다. 그러므로 전체산화물질상태 수치가 높아지면 외부의 항산화제를 보충해도 추가적인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 암 및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기위한 항산화 비타민 보충제의 대규모 임상 시험에서 종합적인 성인 인구의 심혈관 질환이나 암 예방을 위한 종합 비타민제의 효과와 피해를 평가할만한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환경부 지정하에 2009년에 설립된 울산대학교병원 환경보건센터는 우리나라 최대의 공업 단지가 조성이 된 울산시에서 알레르기 질환이 흔한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코호트를 구성, ISAAC 설문과 피부단자검사를 포함한 건강검진을 대규모로 실시하고 있다. 이렇게 체계적으로 조사된 자료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추적 조사를 통해 초등학생들의 실제 유병률을 파악, 울산뿐 아니라, 우리나라와 전 세계의 유병률 자료들과 비교해 알레르기 질환들의 현 실태를 파악하며,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이 되는 개인적, 가족적, 생활습관적, 사회경제적, 실내외 환경적 요인 등에 대한 관련성을 확인, 임상 지표의 추가 조사 및 알레르기 질환 클리닉과의 연계를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알레르기 질환을 예방, 관리하고자 한다.

심창선 울산대학교병원 환경보건센터 교수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