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손바닥으로 하늘 가릴 수 없다…‘한 입으로 두말’ 스스로 결단하라”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오른쪽)와 김동철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논의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10일 편법증여 등의 논란에 휘말린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의 행태가 금도를 넘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홍 후보자의 편법증여와 세금 회피에 대해서 (청와대와 여당이) ‘뭐가 문제냐’고 하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안 대표는 “쪼개기 방식으로 8억 원 가치(건물)를 딸에게 증여하고, 모녀지간에 (증여세 납부를 위한) 차용증을 써서 빌려주고, 명문대를 안 나오는 것을 모욕했다”며 “대한민국 벤처를 이끌겠다는 사람이 우리 아이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으냐”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의 상식을 무너뜨리려는 시도를 멈추시길 바란다”며 “한 입으로 두말하는 홍 후보자는 더 이상 국민에게 상처를 입히지 말고 중소벤처기업부의 미래를 위해 스스로 결단하라”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안 대표는 또 “통계청 발표를 보면서 가슴이 무거워졌는데, 중학생들도 대기업보다는 공무원을 꿈꾸고 있기 때문”이라며 “후배 세대가 스스로 (자신들의) 꿈을 제약하게 만든 것에 선배로서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자성했다.

그는 “‘미래 세대가 무엇을 꿈꾸는가’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하는 결정적 지표”라며 “혁신성장보다 공무원을 추구하는 현실에 대해 우리 세대 모두가 심각하게 성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불안을 치유하고 혁신과 도전을 추동하며 실패해도 재도전하고 성공할 수 있다는 기회의 도약대를 창출해야 한다”며 “정부에도 촉구한다. 일자리 대책이라며 무조건 공무원 증원에 올인할 때가 아니다. 쉬운 길을 찾다가 미래를 소진할까 두렵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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