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신문 “적대시정책부터 포기” 기존 입장 되풀이

▲ 우리나라 국회에서 연설하는 트럼프 미 대통령.

북한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총체적인 비핵화’를 요구한 이후에도 매체를 통해 ‘비핵화 협상 불가’ 입장을 거듭 밝혔다.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10일 ‘얼빠진 망상을 버려야 한다’는 제목의 개인 필명 논평에서 “미국은 우리가 저들의 강도적인 요구에 응할 수 있으리라는 얼빠진 망상을 버려야 하며 특히 우리와의 비핵화 협상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미국은 그 무슨 ’고강도 제재 압박을 통한 북핵 문제 해결‘과 ’전제조건 없는 비핵화 협상‘이라는 뻔뻔스러운 말장난질에 매달리지 말고 현실을 똑바로 보아야 하며 더 늦기 전에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부터 포기하는 용단을 내리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국회 연설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향해 “우리는 나은 미래를 위한 길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출발점으로 공격 중지와 탄도미사일 개발 중단,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총체적인 비핵화’ 등을 언급했다.

그러나 북한은 미국의 ‘적대시정책’ 철회가 우선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주변국들의 대북 압박을 통한 북핵 문제 해결 기조에 반발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강을 상대로 북핵 관련 공조를 이끌어 내려는 우리 정부의 외교 노력에 대해서도 “외세를 등에 업고 동족과 대결하는 매국 반역책동”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민족의 이익을 해치는 외세의존 정책’이라는 제목의 정세논설에서 우리를 겨냥, “’주변 4강 외교‘에 대해 떠들며 주변 나라들과 거래하여 무엇을 얻을 듯이 설쳐대는 것은 실로 가관”이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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