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하리리와 접촉사실 공개…“하리리 프랑스行 요청 없었다”

▲ '강제 사임설' 레바논 총리(왼쪽), 아부다비 왕세자 방문.

TV 연설로 사임한 레바논 총리가 머무는 사우디아라비아에 프랑스 대통령이 급거 방문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9일 밤(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사우디아라비아로 이동, 모하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만났다.

마크롱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은 사전에 공개되지 않은 일정으로, 이날 갑작스럽게 이뤄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빈살만 왕세자를 만나 후티반군의 리야드 공격을 비난했으며, 최근 중동 안보 현안을 논의했다고 사우디 관영 통신이 보도했다.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은 보다 구체적으로 “사드 알하리리 총리의 사임 후 레바논 상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달 4일 하리리 총리는 사우디 방문 중에 TV로 방송된 연설에서 이란의 내정 간섭을 비난하며 사임했다.

또 암살 공포를 느낀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레바논 고위 관료들은 하리리가 사우디의 강요로 사임했으며 가택연금 상태라고 주장했다.

레바논 대통령은 하리리 총리가 귀국해야 사임을 수용하기로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리야드로 향하기 전 두바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하리리 총리와 비공식 접촉을 했다고 공개하면서, 하리리 총리가 프랑스행을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프랑스는 옛 식민지인 레바논과 관계가 깊고, 하리리 총리는 프랑스에 자택이 있다.

사우디는 레바논 정치권의 주장을 부인했다.

하리리 총리는 그 사이 아부다비를 다녀왔으며 8일 리야드에서 사우디 주재 미국대사대리와 만났다.

하리리 총리 본인은 행동제약 여부나 사임 강요설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장관은 10일 유럽1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아는 바로는, 하리리 총리가 자유롭게 행동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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