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빈 “기쁘지만, 급격히 떨어진 기온으로 준비 완벽하지 못해 아쉬워”

한국 스켈레톤의 ‘간판’ 윤성빈(23)이 시즌 첫 월드컵에서 은메달을 수확했다.

윤성빈은 1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주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2017∼2018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1차 대회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47초65로 2위에 올랐다.

윤성빈은 1차 시기에서 3위에 해당하는 53초76, 2차 시기에서 2위에 해당하는 53초89를 기록했다.
금메달은 이변 없이 ‘스켈레톤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33·라트비아)가 차지했다.
1, 2차 시기 합계 기록은 윤성빈보다 0.11초 빠른 1분47초54다. 두쿠르스는 1, 2차 주행 모두에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는 윤성빈이 내년 2월 열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려면 반드시 넘어서야 하는 존재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알렉산더 트레티아코프(32·러시아)는 윤성빈에게 0.06초 못 미치는 1분47초71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시즌 월드컵 세계랭킹 1, 2, 3위가 올 시즌 첫 대회에서 각각 금, 은, 동메달을 차지했다.
윤성빈은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시즌을 기분 좋게 시작해 기쁘다”면서도 “하루 만에 급격히 떨어진 기온으로 인해 장비 세팅을 갑작스럽게 변경해 준비가 완벽하지 못했던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을 시작처럼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외국인 코치 리차드 브롬리는 “장비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였다”며 “첫 주행 당시 작은 실수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경기였다”고 윤성빈을 칭찬했다.
썰매는 홈 이점이 큰 종목이다.

윤성빈이 현재 추세대로 올 시즌을 치러나가면 내년 2월 평창올림픽에서 두쿠르스를 꺾을 수도 있을 전망이다.
이용 총감독은 “두쿠르스와 매년 격차가 줄고 있다”며 “홈 트랙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면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IBSF 월드컵 2차 대회 남자 스켈레톤 경기는 오는 19일 미국 유타 주 파크시티에서 개최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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