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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태화강
[태화강]‘JUST GO(저스트 고)’프로선수의 품격 잃은 로드리게스 향해
뉴욕포스트 표지에 일갈한 ‘JUST GO’
한국당의 진흙탕싸움에도 어울릴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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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12  17: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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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건 변호사

2013년 8월5일 뉴욕포스트는 당시 뉴욕 양키스 야구 선수인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얼굴을 클로즈업한 사진을 표지로 했다. 그런데 위 표지가 화제가 된 것은 그 위에 큰 글씨로 ‘JUST GO’라고만 써놓았기 때문이다. 굳이 야구팬이 아니라도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이름은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2000년대 후반까지 약 10여 년간 최고의 야구선수였다. 화려한 수비를 자랑하던 유격수였고, 매년 40홈런 이상, 120타점 이상을 올리는 강타자였다. 한때 메이저리그의 주요 기록들을 갈아치울 것이라고 예상되기도 했다. 게다가 큰 키에 준수한 외모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마돈나, 카메론 디아즈 등과 염문설이 있기도 했다). 그래서 그는 오랜 시간동안 메이저리그에서 제일 많은 연봉을 받기도 했다.

그는 2004년에 뉴욕양키스로 트레이드되었는데 몇 년간은 자신의 명성에 어울리는 활약으로 뉴욕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런데 2007년께 수년 전 금지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밝혀졌고, 잦은 부상으로 기량도 퇴보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혼 등의 사생활로도 구설수에도 오르기 시작했다. 결정적으로 몰락한 계기는 한 번의 전력이 있음에도 재차 경기 금지 약물인 PED, HGH를 바이오 제네시스 사로부터 불법으로 처방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그에게 ‘212경기 출장 정지’라는 전례 없는 징계를 내렸는데, 그는 불법 처방받은 다른 선수의 이름을 밀고했을 뿐 아니라 “의도적으로 나를 죽이기 위한 것”이라며 징계에 항소할 의사도 밝혔다. 뉴욕 팬들은 그의 모습에 매우 실망했고, 급기야는 뉴욕포스트에서는 조용히 사라지라는 의미에서 다른 수식어를 달지 아니하고 ‘JUST GO’라는 제목을 표지에 실었던 것이다.

사실 야구 이야기를 하려던 것이 아니었다. 지금 자유한국당에서는 홍준표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 및 친박 핵심 의원인 서청원, 최경환을 출당시킨다고 발표하면서 치열한 혈투가 벌어지고 있다. 서의원은 반발하며 “홍 대표의 범죄를 입증하는 녹취록을 폭로하겠다”며 홍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그리고 “떠나야 할 사람은 자기가 아니라 홍대표”라고 일갈했다. 그를 따르는 당원들은 법원에 대표의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등을 제기하기도 했다. 우선 이 사태의 일차적인 책임은 홍준표 대표에게 있다. 그는 올초 새누리당 비대위의 서의원에 대한 3년 당원권 정지 결정을 대화합이라는 명목 하에 없었던 일로 만들었다. 그런데 대선에서 패배하자마자 친박 세력들을 청산하겠다고 말을 바꾸었다. 서의원 입장에서는 황당한 일이기는 할 것이다.

서청원 의원은 YS계로 정계에 입문해 현재까지 8번이나 국회의원 뱃지를 달았다. 투사 이미지가 강했던 그는 2000년대 중반 느닷없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변신해 사람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또 2008년 공천에서 배제되자 한국 정당사의 오욕으로 남을 ‘친박연대’를 만들어 자신이야말로 ‘친박’이라고 읍소하며 비례대표로 당선됐다(그런데 공천과 관련한 자금 수수로 구속돼 의원직을 상실했다). 그 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권을 장악하고 정권을 잡자 최측근으로 돌아왔다. 게다가 지난 20대 국회의원 선거에는 이른바 ‘진박감별사’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는 10여 년 동안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서 국정농단에 일조한 것이다. 또 30여 년 동안 전 한나라당 대표, 사무총장, 원내총무 등을 역임하는 등 많은 것을 누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단 한 번도 책임을 지겠다는 말을 한 적은 없다. 뉴욕포스트의 2013년 8월5일자의 표지는 다름 아닌 그에게 어울리는 것이 아닐까싶다.

최건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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