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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시각]‘거리’가 도시의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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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12  21:5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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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갑성 사회부 양산본부장

평범하지 않으면서 특색을 갖춘 거리가 도시의 경쟁력으로 부각하고 있다. 따라서 역사와 지역 특성을 품은 거리를 조성해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미 전국에 있는 대규모 도시들은 저마다 특색 있는 ‘거리’를 조성, 명소화 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인사동길, 대학로, 로데오거리 등 서울에 있는 유명한 거리는 개성있는 문화를 자랑하고 있다.

실제 울산시 중구는 울산의 중심에 있는 곳이다. ‘중구’ 이름을 가졌던 다른 도시들처럼 이곳 역시 199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가장 번화한 도심이었다. 하지만 상권의 신도시로의 이전과 부도심 개발 붐이 일면서 침체일로를 걸었다. 이내 북적이던 사람들은 온데간데없는 조용한 동네가 돼 버렸다. 원도심 쇠락의 전형이었다.

그러던 중구가 다시 북적이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는 ‘중앙전통시장’이 있었다. 시장 내 골목 390m를 모든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생활형 관광 야시장’을 목표로 ‘울산큰애기야시장’을 조성했다.

시장내 야시장 거리는 월요일을 제외한 주 6일간 오후 7시부터 새벽 1시까지 문을 열도록 했다. 야시장과 인접한 만남의 광장에서는 지역 문화단체 공연이 거들었다. 게다가 버스킹(거리 공연)까지 이뤄져 야시장을 찾는 관광객과 주민에게 문화적인 즐거움도 선사하고 있다.

이렇게 볼거리, 즐길 거리, 먹거리를 더한 야시장은 지난해 11월 문을 연 후 올 상반기까지 220만명이 다녀가는 성과를 올렸다. 특색있는 ‘거리’가 지역상권을 살려내고 도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이제 경남 양산시의 거리도 사람을 자연스럽게 끌어 들였다가 흘려 보내고, 시시각각 변하는 매력의 길로 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가족·여인과 함께 걷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매력을 뿜어내는 거리가 필요하다.

이에 양산시도 거리마다 개성을 살린 매력을 심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올 4월부터 중부동 젊음의 거리 일대를 ‘거리문화 활성화’를 위한 버스킹 존으로 지정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양산을 대표하는 남부시장 역시 원도심인 중앙동에 위치해 있다. 또 남부시장과 인접한 삼일로는 옛 터미널이 신도시로 옮겨간 이후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하지만 울산큰애기야시장 사례를 양산시에 적용한다면 남부시장을 더 큰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산하면 ‘통도사’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이는 통도사가 양산이 활용할 수 있는 관광자원으로 가장 먼저 손꼽히기도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하북면은 통도사 말고는 다른 볼거리가 생각나지 않는 곳이다.

양산시는 지난 2012년부터 하북면 지역경제와 관광사업 활성화를 위해 통도문화예술거리를 조성했다. 통도문화예술거리는 통도사 주변 중심거리인 ‘신평중앙길’을 정비한 길이다. 불교 문화와 가까운 거리에 있는 만큼, 이곳의 콘텐츠를 통도사, 불교와 연결한다면 통도문화예술거리만의 특색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주의 ‘한옥마을’처럼.

물론 특색있는 ‘거리’ 조성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하지만 행정에서는 시민과 동아리, 예술인 등 민간이 주도적으로 거리문화를 창조할 수 있도록 기회 제공과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특색있는 ‘거리’가 도시의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김갑성 사회부 양산본부장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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