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세르비아와 일전 대비
울산종합운동장서 공개훈련
손흥민 활용 상승세 이어가
세르비아 주전 결장할 수도

▲ 울산에서 14일 열리는 세르비아전을 앞두고 손흥민, 기성용 등 한국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12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가볍게 몸풀기를 하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국가대표 감독부임 후 짜릿한 첫 승리를 신고한 신태용 감독과 한국 국가대표팀이 세르비아전을 치르기 위해 새로운 ‘약속의 땅’ 울산에 입성했다. 울산종합운동장에서 훈련을 통해 담금질에 돌입한 신태용호는 유럽의 강호 세르비아를 상대로 내친김에 A매치 2연승에 도전한다.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A매치가 열리는 건 지난 2013년 6월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과의 경기 이후 4년5개월만이다. 당시 한국은 이란에 1대0으로 패했다.

12일 울산시축구협회 등에 따르면 국가대표팀은 지난 10일 콜롬비아전 승리 후 수원에서 피로회복 훈련 등을 거치고 지난 11일 KTX로 울산으로 이동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선수들의 피로감 최소화를 위해 선수단 버스 대신 KTX로 이동하도록 배려했다고 밝혔다.

▲ 울산에서 14일 열리는 세르비아전을 앞두고 손흥민(오른쪽)과 한국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12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가볍게 몸풀기를 하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대표팀 선수들은 숙소인 롯데호텔에 여장을 풀고 울산에서 첫날 밤을 보낸 뒤,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첫 훈련을 통해 담금질에 들어갔다. 대표팀은 훈련 전 미팅을 통해 세르비아와 중국 경기를 참고하며 전력을 분석했다. 훈련은 10~15분 정도 공개됐다.

훈련에 앞서 신태용 감독은 “콜롬비아를 꺾고 선수단 전체 분위기가 반전됐다. 세르비아전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이번 승리로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다는 게 핵심이다. 전술을 계속 고민해봐야겠지만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잘하는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대표팀은 13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공식 기자회견과 훈련일정을 소화한 뒤 14일 오후 8시 세르비아와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승부를 펼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8위인 세르비아는 한국(62위)보다 순위가 24계단 높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유럽예선에서도 6승3무1패, 승점 21점으로 아일랜드와 웨일즈를 따돌리고 조 1위로 본선 직행티켓을 따냈다.

▲ 12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축구 국가대표팀이 훈련에 들어간 가운데 신태용(가운데) 감독이 14일 열릴 세르비아전 전술 지시를 하고 있다. 김경우기자

국가대표팀은 세르비아와 역대 두 차례 맞붙어 1승1패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지난 2011년 6월 세르비아와 친선경기에서 박주영과 김영권의 릴레이 골을 앞세워 승리했던 좋은 기억이 있는 반면 지난 2009년 영국에서 가졌던 친선전에서는 1대0으로 패한 바 있다.

무엇보다 신태용호는 국가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의 활약을 앞세워 상승세의 분위기를 이어나갈 기세다. 특히 그동안 국가대표팀만 오면 부진을 면치 못했던 손흥민의 활용법을 신태용 감독이 콜롬비아전을 통해 찾았다는 평가가 축구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축구팬들도 콜롬비아전에서 스피드와 압박이 살아난 국가대표팀의 경기력에 대해 오랜만에 호평과 찬사를 보냈다.

다만 세르비아가 최상의 전력으로 한국 국가대표팀을 상대할지는 확실하지 않다. 세르비아의 간판스타인 네마냐 마티치(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번 중국·한국 원정 평가전에 동행하지 않았고, 중국전에 나섰던 두산 타디치(사우샘프턴), 필리프 코스티치(함부르크) 등도 중국전을 뛰고 소속팀으로 복귀하는 것으로 전해져 한국과의 경기에는 결장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이 콜롬비아를 2대1로 승리하던 날, 세르비아 역시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최근 5경기 A매치에서 한국은 1승2무2패, 세르비아는 3승1무1패를 기록하고 있다.

정세홍기자·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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