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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이동우칼럼
[이동우칼럼]호찌민에서 펼쳐진 감동의 드라마전쟁의 아픈 역사 문화교류로 승화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은
중앙-지방정부간 협업사례의 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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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13  21:5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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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 전 언론인

지난 11일 베트남 호찌민에서는 한 편의 장대한 드라마가 펼쳐졌다. 한때 전쟁의 아픈 역사를 치른 관계인 한국과 베트남이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문화를 교류하는 잔치였다. 전쟁과 아픔을 넘어 평화와 화합, 미래를 기약하는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의 개막식 모습이다. 인류가 이 같은 감동의 드라마를 엮은 사례는 흔치 않다. 특히 이 감동의 드라마를 지방인 경북이 주도해 이뤘다는 것도 지방분권 시대에 큰 의미를 갖는다 할 수 있다.

마침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참석차 베트남 다낭에 머물렀던 문재인 대통령은 각국 정상들과의 연쇄회담으로 바쁜 와중에 행사 개막축하 메시지를 직접 촬영해 보내주었다. 개막식에 참석한 국내외 내빈들과 관람객들이 다함께 대통령의 메시지를 지켜보며 박수를 보냈다.

APEC 참석차 동남아를 순방중인 문대통령은 아세안과의 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신남방정책’을 천명했다. 신남방정책은 미·일·중·러 4강 외교 중심의 한국의 외교지평을 넓혀 동남아를 5번째 중요한 외교적 거점으로 삼겠다는 비전이다.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의 교역 규모를 지금 중국 수준으로 확대하는 등 우리 무역의 다변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다. 이런 시점에서 아세안의 중심국가 베트남, 그 중에서도 베트남의 경제 수도 호찌민에서 23일간 열리고 있는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은 정부의 신남방정책을 문화적으로 뒷받침하는 행사라 할 수 있다. 중앙정부의 리더인 대통령이 베트남 등 동남아와 다자외교를 펼치는 가운데 지방정부 리더들은 동남아의 경제중심지로 발돋움하고 있는 베트남 호찌민에서 문화교류의 장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협업의 새로운 장을 여는 것으로 평가받아 마땅하다.

경상북도가 주도하는 글로벌 문화잔치에 중앙정부도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나종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이 개막식에 참석했으며 한국관광공사, 한국콘텐츠진흥원, 국립무용단 등 중앙기관이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앙과 지방이 해외에서 함께 머리를 맞대고 협력하는 모습을 선보인다.

베트남 역시 지방정부 주최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중앙정부가 나서서 이를 외교적으로 뒷받침하며, 행사장소 인·허가에 이르기까지 일괄서비스를 제공했다. 특히 베트남인들에게는 국부 호찌민(胡志明)을 추모하는 성스러운 의미를 담고 있는 호찌민 시청 앞 광장과 호찌민시의 국민공원 9·23공원 등 최고의 장소를 엑스포 준비에서 철거까지 약 두달 가까운 시간을 제공했다. 이는 베트남에 투자하는 1위 국가 한국에 대한 신뢰가 어느 정도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타국의 문화행사를 위해 길어야 3~4일을 내주었던 전례에 비춰볼 때 그야말로 파격적인 배려이다.

베트남은 우리에게는 없어서는 안되는 나라가 되었다. 해외생산기지로서의 매력을 잃고 있는 중국을 대신해 베트남은 수출물품의 생산기지로 한국기업들의 구세주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수출 휴대폰의 90%가 베트남인들의 손길로 최종조립을 거쳐 전 세계로 나간다. 또 15만명이 넘는 한국 내 베트남인들은 우리청년들이 기피하는 지방 중소제조업 현장의 인력수요를 감당하고 있다. 다문화여성들 중 베트남 여성들의 정착률이 가장 높은 것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렇듯 고마운 나라에서 경제관계를 넘어 문화라는 인류의 가장 보편적인 가치로 소통하는 행사를 여는 것에 베트남도 감동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한-베트남 수교 25주년이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해외문화행사인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가장 모범적인 협업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이동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 전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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