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축산단체 한정 입찰

수익성 낮아 두차례 유찰

축협, 대승적 차원서 운영

군도 임대료 감면 등 나서

▲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지내리 농어촌테마공원 내 한우직판장의 위탁 운영을 울산축협이 맡기로 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준공 이후 위탁 운영자가 나서지 않아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할 뻔했던 울주군 한우직판장이 조만간 운영에 들어가게 됐다. 수익성 저하를 우려해 두 차례의 입찰 공고에 모두 불참했던 울산축협이 운영을 결정함에 따라 장기 방치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게 됐다.

13일 울주군에 따르면, 울산축협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울주군 한우직판장을 위탁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울주군은 지난 9월 상북면 지내리 농어촌테마공원 내에 부지 2250㎡, 연면적 712.56㎡의 2층 건물인 한우직판장을 준공한 뒤 위탁 운영업체 선정을 위한 두 차례 입찰 절차를 진행했다.

그러나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실시한 1차 입찰에 이어 지난 6일부터 실시한 2차 입찰에서도 위탁운영을 희망하는 단체가 없어 모두 유찰됐다.

이윤 창출이 아닌 지역 한우농가의 판로 확보를 위해 입찰 자격을 한정한 것이 군의 발목을 잡았다. 조례에 따르면 지원 가능한 단체는 ‘관내 축산 농가가 설립한 축산업협동조합, 관내 양축 농가 회원의 공동이익 도모와 축산업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설립된 양축등록단체’로 이에 해당되는 단체는 울산축협과 전국한우협회 울산지부 2곳뿐이었다.

월 임대료는 210만원선에 불과했지만 두 단체 모두 자금 사정과 수익성 저조 등 제각각의 사정을 들며 운영을 꺼렸다.

이에 군은 울산축협을 방문해 관계자들을 설득했고, 축협 이사회는 이날 이사회에서 대승적인 차원에서 운영에 나서기로 했다.

군은 조만간 울산축협과 수의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축협의 적자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조례를 활용해 임대료를 연차별로 30% 이내에서 감면하고, 축협이 요구하는 피크닉장과 놀이시설 등 농어촌테마공원 내 부대시설 확충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울주군 관계자는 “한우직판장과 농어촌테마공원 담당 부서가 이원화돼 관리에 어려움이 있는 만큼 업무를 이관해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농어촌테마공원 내 저수지에 연꽃을 심고 조명시설을 설치하는 등 한우직판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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